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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소중한 세상을 꿈꾸며



돈보다 소중한 세상을 꿈꾸며











 
▲ 최진아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회원사업부장
사회복지와 시민단체의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사회복지 종사자끼리의 만남은 최고, 사회복지와 시민단체 종사자의 만남은 평균, 시민단체 종사자끼리의 만남은 최악’

물론 우스갯소리로 나누는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비단 사회복지나 시민단체에 국한된 내용이라기보다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의 팍팍한 현실의 삶은 그야말로 ‘버텨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조적으로 표현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경제적인 구분의 선상에서 보자면 본인은 현재‘최악’의 상황을 며칠앞으로 준비 중이다. 결혼이후 부부 모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로 둘의 급여를 합쳐도 도시근로자평균임금의 80%선에 그치는 경제상황.

경제적인 수준이 삶의 질을 결정하고 사람의 됨됨이까지 경제적인 능력으로 재단하려고 하는 요즈음의 분위기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무모한 결정이고,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주변에서의 걱정과 우려도 대단하다. 이상과 꿈을 넘어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앞에 과연 돈이라는 것, 경제적인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에 대한 걱정들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경제적인 능력보다 앞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활동에 지지하고 격려해줄수 있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믿음으로 오히려 주위사람들보다 태연하게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충북참여연대에서는 회원들과 경부운하 예정지로 탐방을 다녀왔다. 충주중앙탑, 수주발봉, 문경 진남교반등을 돌아보며 경부운하 건설계획에 따른 개발지역, 수몰지역등을 돌아보며 참가한 회원들 모두는 한목소리를 모았다.

국토의 뼈대인 백두대간을 넘어 인공수로를 뚫고, 수로터널이나 스카이라인 방식으로 건설하기 위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흐르는 달래강, 영강의 자연스러운 물줄기가 빚어낸 빼어난 생태환경, 역사문화 등 갖가지 소중한 보물들을 얼마나 희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탄식이 이어졌다. 더욱이 운하계획의 경제적인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현재보다 운수비용이나 시간이 배 이상으로 소요되는 경부운하 건설을 위해 수많은 문화재와 소중한 자연재산이 파괴된다는 사실이 도저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단 이것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보아도 경제적 능력이 어느덧 사회의 전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경부운하 건설계획을 비롯한 수많은 개발계획들을 내놓으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연신 ‘개발’, ‘성장’을 외치고 있고 우리들 역시 ‘부자 되세요’라는 모 카드사의 광고카피를 덕담인 냥 서로에게 나누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보다 소중한 게 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허황된 이상의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사회전체가 한꺼번에 성장보다는 분배, 나보다는 우리를 생각하는 ‘이상적인’사회로 바뀔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하나하나가 돈이나 경제적인 능력을 제1의 조건으로 꼽고 사는 것보다는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찾기 위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나, 내식구만을 놓고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넓은 집으로 옮기기 위해, 더 큰 차를 사기위해 전전긍긍하다보면 결국 서로에게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 될 수밖에 없음을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

한번 훼손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자연환경과 소중한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은 물론,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나’만이 아닌 ‘함께’ 잘사는 삶이 단순히 꿈이지만은 않기를 바란다.

참여연대의 모토처럼 ‘더불어 잘사는 세상’, ‘더디 가도 함께 가면 행복한 세상’ 이 그리워진다.


2008.05.01 일자기사 충북일보 (webmaster@inews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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