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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는 갑문·다리만으로 운하 만든다?



















  
서경석 목사가 지난 3월 22일 오후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 주최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앞 한강 둔치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공약실천 촉구결의대회’에서 고문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최근 들어 ‘운하 전도사’로 나선 서경석 목사가 또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서다.


서 목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토론 내용을 보면 대운하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갖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각에서는 대운하를 지지하면 윤리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것처럼 정죄하기도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준설해야 강이 살아난다  
▲수중보 등으로 물길을 막아 강물을 천천히 흐르게 해서 강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수중보는 개폐식으로 해서 홍수 때에는 보를 열어야 한다
▲식수 취수는 선진국형인 간접취수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물관리 방안에 덧붙여 갑문만들기와 다리고치기를 하면 운하가 된다”면서 “그래서 낙동강 운하·한강운하·영산강 운하·금강 운하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경부운하, 즉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시키는 일은 시기상조”라면서 “경부운하의 물동량과 경제성 계산이 정확하게 나오고 경인축의 물류대란이 불을 보듯 명확하게 예측되었을 때, 그 때가서 경부철도를 하나 더 놓을 것인지, 고속도로를 더 놓을 것인지, 아니면 낙동강 운하와 한강운하를 연결시켜 경부운하를 완성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4대강에 각각 운하시스템을 도입하되,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에 대해서는 좀 더 토론을 해보자는 제안이다. 


얼마 전까지 비판적이더니… 전도사로 변신한 서 목사


지난 3월부터 갑자기 ‘이명박 운하 전도사’로 변신한 서 목사. 그는 운하 찬성단체인 ‘친환경 물길잇기 전국연대’의 상임고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 목사가 열혈적인 운하 찬성론자가 된 것은 얼마 전이다.


얼마 전까지도 대운하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그는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와 청와대 추부길 비서관이 하는 말을 듣고 비로소 대운하 반대 주장이 얼마나 잘못 됐는지 알았고 물길연대 출범식 당일 아침에야 상임 고문 수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후 단기간 동안 ‘운하 공부’도 무척이나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는 “좌파에게 발목 잡히는 일 없기 위해 지난 7~8일 동안 40~50시간을 만사 제쳐놓고 밤을 새우며 운하 공부를 했다”며 어깨에 힘을 줬다.


과연 열심히 공부했을까? 하지만 그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글을 보면 오류투성이다. 그의 글을 분석해보았다.


[주장①] “강을 준설해야 강이 되살아난다”?


그의 첫번째 주장은 ‘강을 살리기 위해 강을 준설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환경공학)는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상수원(호소)의 경우 수질개선의 목적으로 (준설이) 계획되기도 했으나 많은 문제점 때문에 실제로 실시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준설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수질오염의 가능성
 ▲유역 내 오염원 차단 없이 실시되는 준설의 비효율성
▲ 단기간 내 재퇴적에 의한 효율성 저하
▲ 준설 퇴적물 처리의 어려움 과도한 비용 등의 이유로 준설은 수질개선 효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운하 찬성론자’인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언론을 통해 “준설이 수질을 좋게 하지는 않는다,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운하전도사’로 변신한 다음부터는 “준설만이 살 길”이라고 말을 바꿨다.


 




















  
대운하 홍보 사진
ⓒ 변형석

[주장②] “강물이 천천히 흘러야 은어와 빙어가 돌아온다”?


둘째 주장은 “낙동강·영산강도 한강처럼 수중보를 만들어 강물을 천천히 흐르게 해야 강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찬성측의 학자들도 주장한 적이 거의 없는 새로운 ‘학설’이다. 오히려 반대론자들은 물의 속도가 느려지면 부영양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태지평’이 발행한 ‘경부운하 구성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운하를 위해서는 수심유지를 위해 수중보 등의 수많은 인공시설이 설치돼야 하고, 그러면 어렵게 유지되고 있는 상수원수로서의 현 수질도 쉽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흐르던 하천은 정체수역인 호소로 변하게 되고, 호소수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료성분 인(P)은 운하 수질을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최근 열린 환경영향평가학회 학술심포지엄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강물이 저수지가 되면 유속은 느려지고 수심은 깊어져 자정능력이 작아진다. 이를 7글자로 줄이면 ‘고인 물은 썩는다’가 되는 것.”


 


[주장③] “홍수 때 물이 빨리 흐르게 해야 한다”?


운하 찬성론자들이 그동안 수없이 되풀이해온 말이다. 하지만 이상훈 수원대 교수는 “미리미리 파악하여 개폐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부정확한 일기예보 가지고는 할 수가 없다”면서 ‘예고가 틀렸습니다’하면 문 열고, ‘예고가 맞았습니다’하면 문 닫고 이런 식으로 운영하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운하 추진팀’의 홍수대책을 맹비난한 적이 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곳곳을 댐으로 막으면 강물의 수위가 올라가고, 홍수위도 당연히 상승한다”면서 “수천개의 지천 제방까지 높게 쌓아야만 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배가 다니려면 운하의 물은 항상 채워둬야 한다”면서 “비가 올 경우를 예상해 미리 물을 빼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비가 왔을 경우 전구간에 걸쳐 순식간에 불어나는 운하의 물을 빼는 게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주장④]
“수변지역에 취수정을 만들어 간접취수를 해야 한다”?


“강변여과를 통한 취수량이 서울시가 요구하는 수요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대비 적합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환경관련 3개 학회 대운하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서울시 상수도사업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2003년부터 3년간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의 지시로 간접취수 및 강변여과 방안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수도권 지역의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한편 서 목사는 이번 글에서 “실사구시적 토론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말하면서 “토론을 성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환경운하’가 가능하다는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사구시적 토론’이 가능할까?

오마이뉴스  2008.04.23 / 송주민 (jms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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