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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운하 콩깍지’ 씌였다”






“이명박 대통령, ‘운하 콩깍지’ 씌였다”
[현장] 임석민 교수의 서울대 강연… “주 메뉴 빼고 디저트 먹으려 운하하나?”



















  
대운하는 물류효과가 없다며 열띤 강의를 펼치고 있는 한신대 임석민 교수
ⓒ 송주민

 


“운하의 핵심은 물류인데 경부운하는 물류효과가 없다.”


한신대 임석민 교수(국제경제학과)의 논리는 간단했다. 운하의 핵심목적을 잃은 운하는 할 이유도 명분도 전혀 없다는 것. 때문에 임 교수는 강의 내내 “물류효과가 없는 대운하는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렇다면 찬성 측 학자들의 논지는 무엇일까? 임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이것도 간단했다. 권력에 빌붙어 왜곡된 사실로 일관하는 어용학자들의 국민기만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들의 글은 논문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18일 오후 3시,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에서 “한반도 대운하는 운하의 핵심가치인 물류효과가 없다”란 주제로 강단에 선 임 교수의 강의는 이처럼 간결하고 명료했다. 이날 강의는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에서 준비한 ‘한반도 대운하’ 공개 강의 중 일곱 번째 시간이었다.


 


운하 찬성한다?… “‘곡학아세’란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 없다”


임 교수는 운하를 찬성하는 대표적인 두 학자인 곽승준 청와대 비서관과 이상호 세종대 교수의 허구적인 논리를 비판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임 교수는 곽 비서관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경제성 분석’과  이 교수의 ‘한반도 대운하 – 물류체계에 미치는 영향’ 등 운하 프로젝트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두 논문에 대해 “논리적인 인과관계 없이 자의적인 수치로 조작한 소설”로 규정했다.


이어 임 교수는 “운하건설을 전제로 모든 데이터와 논리를 거기에 맞추는 억지를 저지르고 있다”며 “‘곡학아세’란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임 교수는 “경부운하가 경제성이 없다는 것은 두 교수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료를 왜곡하고 사실을 감추었던 것”이라며 “만약에 운하가 건설되면 두 교수는 곡학아세의 전형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찬성 측 사람들은)도무지 논리가 통하질 않아 생각을 바꾸게 할 방법이 없으니 참으로 막막하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정말 심각하게 대응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운하는 물류가 주 메뉴, 관광 등은 디저트일 뿐


 




















  
임 교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 송주민




한반도 대운하의 물류가치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결론은 “운하의 본질은 물류인데 ‘이명박 운하’는 물류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추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임 교수는 “운하는 도로, 철도, 연안 해운 가운데 가장 열등한 수송로”라며 “겨울철에는 물이 부족해서 힘들고, 여름철에는 홍수로 밀려든 토사를 준설해야 하니 바지선이 운항할 겨를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 교수는 “돈 한 푼 안 들이는 바닷길 해상고속도로를 두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비좁고 위험한 운하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며 “이용률이 낮아 결국은 방치되어 흉물이 되거나 철거하는 신세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양양공항, 울진공항 등과 함께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임 교수는 “‘물류혁명’을 외치던 운하 추진팀은 최근 물류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광, 지역개발 등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으나 운하의 주 메뉴는 운송물류이고, 나머지는 디저트”라며  “관광 등을 위해 운하를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없는 궤변이며 물류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운하는 더 이상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 대통령 잘못된 ‘운하 콩깍지’에 쓰인 듯”


강의 말미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왜 운하에 이토록 집착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제시했다.


임 교수는 “운하는 보통사람이 봐도 비상식적인 사업인데, 고집을 부리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 ‘운하 콩깍지’에 단단히 씌인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곡학아세하는 학자들이 부추기고, 청계천 등 과거 성공에 따른 자만, 오만, 독선, 아집에 공명심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임 교수는 “대통령이 토목기술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유럽운하 작동시스템에 매료된 것 같다”면서 “유럽은 운하가 좋아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건설된 운하를 되돌릴 수가 없으니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첨단기술과 접목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독일의 IFO 운하전문가가 말하길 ‘독일은 절대로 새로운 운하는 건설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또한 “운하를 통한 국토개조론은 히틀러의 인종개조론처럼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는 결국 대통령 스스로에게 독약이며 무덤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2008.04.21 오마이뉴스 / 송주민 (jms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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