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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 사라지면 환멸이 남는다.












환상이 사라지면 환멸이 남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9일 ‘대운하의 꿈’ 방송…개발 거품 조명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두 해 전인 2006년 6월8일자 경향신문 칼럼에서 “주거와 국토의 부동산화는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설령 값이 상승해 고가의 부동산을 갖게 되는 경우에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삶의 근본이 시장의 거센 폭풍에 노출돼 무의식 속에 불안이 쌓이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정부 교체를 1년 앞둔 지난해 3월1일자 같은 신문의 칼럼에서 김 교수는 정치를 한정된 수의 큰 이벤트로 여기는 참여정부의 발상이 업적을 내지도 못한 채 사람들의 삶의 근본을 뒤흔들어놓는 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걱정스러운 건 다음에 어떤 정권이 서든지 간에 그 정권도 정치를 이벤트적 계획의 관점에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올 초 정권이 바뀐 후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운하의 ‘친환경성’을 두고 격론이 펼쳐지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운하를 이용할 물동량이 부족하고 산업·고용 파급력도 적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결국 이 대규모 개발사업은 선거를 대비해 서둘러 작성된 이벤트적 계획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밤 11시15분 경부운하가 현실화될 경우 지나가게 될 지역의 ‘현장 민심’을 취재한 ‘대운하의 꿈’ 편을 방송한다. ⓒSBS  
 
하지만 당장 부동산 이익이 목전으로 다가온 당사자들의 사정은 또 다르다. 대운하 주변 지역민들은 ‘대박’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들의 꿈은 이뤄질까. 대운하란 거대 계획은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일일까.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밤 11시15분 경부운하가 현실화될 경우 지나가게 될 지역의 ‘현장 민심’을 취재한 ‘대운하의 꿈’ 편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지도상에만 존재하던 가상의 선에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한반도 대운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들며 그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살펴보고, 대운하 예정지역을 축으로 따라가면서 프로젝트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고 밝혔다.


충주시의 경우 터미널이 들어선다는 목계리와 가흥리 일대의 지가가 지난해 초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올랐다. 낙동강 주변은 ‘대운하 부동산’, ‘경부운하 부동산’ 등 간판을 단 외지 부동산 업체가 몰려들고 있다. 공사구간은 이제껏 별 호재가 없는 지역이었던 탓에 대운하가 건설되면 관광 등의 이유로 지역 경기가 살아나리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팽배해 있다고 프로그램은 전한다. 제가끔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팀(TFT)을 결성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운하 건설만이 지역의 살 길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하지만 그 꿈이 실제로 지역민들의 이득으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한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가가 오른 지역 토지의 50% 정도가 이미 외지인 소유가 됐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경우 개발 이득은 취하지 못한 채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부담만 떠안을 판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하지만 공사기간 중의 일용직이 대부분일 테다.


프로그램은 “많은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대운하가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국토훼손과 홍수, 지하수 고갈, 식수오염 등 대재앙을 초래하는 한편 지역과 무관한 외지인과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제작진은 “18대 총선은 대운하에 앞장섰던 후보자들을 대거 탈락시키며 냉담한 국민이 정서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면서 “이제 관념적 논쟁에 머물던 대운하 논란에서 벗어나 추진 여부에 대한 실질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2008년 04월 19일 미디어 오늘 / 권경성 기자 ( ficcion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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