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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일꿈]안개 가득한 대운하, 서민 울린다






[밥일꿈]안개 가득한 대운하, 서민 울린다











경북 안동은 안개가 많은 동네다. 옛날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을 위해 안동댐과 임하댐을 건설한 이후부터다.
대운하 이야기를 하면서 유독 안동 안개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인간의 손길이 예기치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안동댐과 임하댐은 건설 목적이야 충족시켰을지 모르지만 안개 때문에 공중으로 흩어지지 못한 연탄가스로 수많은 중독자를 낳았다. 안개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산정조차 어렵다.
10년을 준비했다던 한반도대운하가 뜬구름처럼 실체가 불분명하고 앙꼬 없는 찐빵임이 드러나고 있다. 오죽하면 10년 준비했다는 정책이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바뀌는가.

공약도 정책도 아닌 걸레조각
수개월 동안 한강 낙동강 연결지점 방식만 3번이나 달라지고 운하의 주목적도 물류에서 관광으로, 경기부양으로 수시로 바뀌었다. 경부운하 구간도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건설비용도 널뛰기에다 민간자본으로 한다던 부담방식도 정부보조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급기야 이제는 새로운 대운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공약도 정책도 아닌 걸레조각이 아닐까 싶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폐기물처리시설 하나 설치하는 데도 환경성검토와 같은 절차에 1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하물며 한반도의 절반을 갈라 물길을 내겠다는 일을 1년 만에 환경, 문화재, 농업을 비롯한 모든 영향평가를 마치고 4년 만에 해치우겠다니 대운하를 ‘DIY(Do It Yoruself)’로 착각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경제성은 어떤가. 고졸자의 80%가 대학을 가는 현실에서 건설 일용직이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가 돌아본 낙동강 대구경북 구간의 40여개의 다리는 대부분 없어지거나 새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두배가 될지 세배가 될지 모를 건설비용의 적자보전은 고스란히 서민 몫이 아닐까.
다행스럽게도 대운하가 국민들에게 좋은 밥과 일과 꿈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는 민심과 정책이 따로 놀고 있다는 점이다.

강에는 생명이 흘러야 한다
국민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산 위로, 앞뒤 안 보이는 구름 속으로 끌고 간다. 대통령 직속 추진위원회 이야기가 나오고, 이 나라의 환경보존을 책임지는 장관까지 대운하 지킴이를 자부하고 있는 형국이니 정부 정책에는 민심이 설 자리조차 없는 듯하다.
정부가 그렇다면 국민들이 민심의 설자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강은 강이다, 강에는 물이 흘러야 하고 생명이 흘러야 한다고 좀 더 확실히 말해야 하지 않을까.

2008. 04.15 내일신문 / 이동식 (구미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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