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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는 전철’이 ‘대운하 건설’ 눌렀다






‘서울 가는 전철’이 ‘대운하 건설’ 눌렀다
[충북 충주] ‘중원의 결투’에서 이시종 후보 당선…MB맨 윤진식 고배




















  
당선이 확정된 이시종 후보가 9일 밤 10시경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이화영




대운하 건설의 중심에 있으면서 40년지기 친구지간 격돌로 관심을 모았던 충북 충주 총선에서 이시종(60.통합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유효투표수 8만1396표(개표율 99.9%) 중 48.04%인 3만9104표를 얻었으며, 상대인 윤진식(62.한나라당) 후보는 3만7519(46.09%)표를 얻어, 1585표차 보였다.




















  
당선이 확정된 이시종 후보가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동안 고생한 자신의 아내를 안아주고 있다.
ⓒ 이화영




지역정가에선 ‘서울 가는 전철’이 ‘대운하건설’을 눌렀다고 입을 모은다. 견제론과 안정론 이외에 뚜렷한 쟁점이 없는 총선이었던 만큼 대운하 건설은 최대 논란거리였다.


특히 충주는 경부운하 건설의 최대 수혜지여서 선거 결과로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장이었다.


두 후보의 주요공약부터 분명한 자기 색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중부내륙선 철도 착공 및 완공 ▲기업도시 성공적 추진 ▲중원문화 권역기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대운하를 다뤘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출신인 윤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세계적 물류기업 유치 ▲(가칭)한반도 대운하 관리청(공사) 유치 ▲충주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공약으로 표밭을 누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누구든 금뱃지를 다는 분위기였다. 충주도 예외가 아니었지만 석 달 만에 전세는 역전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평균 48.76%를 충북지역에선 41.58%를 득표해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경부운하가 건설될 경우 화물터미널 설치 등 최대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충주지역에선 47.76%의 표를 끌어 모았다.


이 대통령 당선 무렵 대운하 건설에 대한 찬반여론이 백중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여론이 확산됐다. <문화일보>가 지난 3월 말 발표한 여론조사결과 운하 찬성 20.9%, 반대 63.9%였다. 충주MBC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여론조사결과 충주에서 조차 52.4%가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후보의 지지율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3월까지만 해도 25.2%(조선일보-SBS)이던 윤진식(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이 4월 들어 18.5%(충주MBC-코리아리서치)로 운하 건설 찬성여론과 함께 동반 추락했다.


뒤늦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윤일병 구하기’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반면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신중론을 견지해온 이시종(통합민주당) 후보는 51.1%이던 지지율이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55.6%까지 올랐다.


 




















  
이시종 후보를 대변해 주고 있는 명함
ⓒ 이화영






















  
윤진식 후보를 대변해 주고있는 명함
ⓒ 이화영




대운하 건설에 대한 국민여론이 반대로 기울자 한나라당 후보들조차 신중론을 보이거나 아예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찬성 쪽은 충주 윤 후보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경우 찬성한다고 답한 청주 상당 한대수 후보에 불과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충북도내 79개 단체로 구성된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은 지난 3일 충북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중 절반이 넘는 62.5%가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반대 이유로 경제성이 없다가 가장 많았다. 이어 생태계·문화재·국토환경 파괴, 국민동의 없다, 자연재해 우려, 과다한 공사비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 운하건설에 반대하는 후보 25명 중 24명은 ‘한반도대운하 건설 특별법 제정 저지 서약’에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시종 후보는 그동안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양다리 걸치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정도로 어정쩡한 행보를 보였다.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 측의 조사에도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이시종 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운하건설)반대에 ‘ㅂ’자만 꺼내도 (당선되기)힘든 상황이어서 연착륙이 필요했다”며 “전문가들조차 논쟁중인 일을 정치인이 딱 잘라 말하기가 곤란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종 후보 지지자들이 당선이 확정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이화영






















  
KBS 출구조사결과 이시종 후보가 윤진식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자 윤 후보 지지자들이 침통해 하고 있다.
ⓒ 이화영



 

이 후보는 당초 여론조사와 달리 2% 차이로 상대를 따돌리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정의와 불의, 불법과 준법이 싸움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로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리고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혀 이번 선거가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 후보 측 선거 사무실 관계자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관권과 금권을 동원한 선거가 난무했다”며 “유독 상대후보(윤진식)만이 선관위에 4건의 고소고발 건이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이 이를 대변해 주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대 총선이 끝났다. 잠수중이던 대운하 건설문제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여 진다. 천문학 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대운하 건설은 국가경제,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충분한 검증과 합의를 거쳐 추진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그런의미에서 충주시 안림동에 거주하는 심윤석(45.과수농업)씨의 말은 의미있게 들린다.


“이곳의 선거 결과를 대운하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봐야 한다.”


 





















  
9일 밤 10시경 자신의 선거 사무실을 찾은 이시종 후보가 지지자들과 일일히 악수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 이화영






















  
윤진식 후보 사무실에 붙은 홍보물에서 절박함이 묻어난다.
ⓒ 이화영






오마이뉴스 2008.04.10/ 이화영 (photo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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