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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발굴에 고작 3개월? 대놓고 도굴하는것







운하 발굴에 고작 3개월? 대놓고 도굴하는 것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금강·영산강 유역 문화재 조사결과 발표… 선관위는 꼼꼼히 감시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금강과 영산강 운하 예정지의 문화재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선관위 직원 2명이 캠코더와 카메라로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회원들의 기자회견 장면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 권우성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은 4월 7일 오후1시, 광화문 정부청사 후문에서 금강·영산강 운하 예정지의 문화재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7일 한강·낙동강 경부운하 구간에 이은 추가조사다.


국민행동은 “조사결과, 금강·영산강 운하 예정지에도 다량의 역사문화유적이 분포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한반도 운하는 숭례문 화재보다 더 심각한 문화재 파괴임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안병옥 환경연합 사무총장 등 3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회원들 외에도 기자회견 내용을 감시하러 나온 선관위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은 회견 내내 국민행동 회원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캠코더와 사진기에 꼼꼼히 담아갔다.


3개월 만에 발굴조사? “발굴이 아니라 도굴행위!”


국민행동은 “한반도는 강을 따라 선사시대 및 역사시대의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강에는 선사시대 유적부터 무수히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고 운을 땐 뒤 “금강과 영산강 운하 예정지도 마찬가지”라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국민행동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강 유역에는 지정문화재 29곳과 매장문화재 40곳, 영산강 유역에는 지정문화재 17곳과 매장문화재 18곳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문화연대 황평우 문화유산위원장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하 예정지에는 숭례문보다 더 한 많은 문화재들이 얼마든지 산적해 있다”면서 “이것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겠다는데 어떻게 두 눈 뜨고 바라볼 수 있겠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황 위원장은 “‘8개월 지표조사·3개월 발굴’이라는 정부 안 대로라면 이는 문화재 조사 발굴이 아니라 도굴 행위”라며 “정부가 공인하여 도굴 도둑놈 짓을 시키는 격”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문화재 조사비용만 해도 천문학적일 뿐만 아니라 조사인력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지표조사나 발굴조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간다는 설명이다. 발끈한 황 위원장은 “문화재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운하를 하겠다며 몇 개월 만에 다 파헤치는 것은 세계 고고학사에 유례가 없는 도굴범의 행위”라는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에서 고고학적인 발굴이 가능한 인력은 실질적으로 1000여명인데 도대체 어떤 인력으로 한반도 전체의 발굴조사를 마치겠다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면서 “향토사학자들을 단 몇달 교육시켜서 발굴현장에 투입하겠다는 정부의 안이 말이나 되느냐”며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환경연합 안병옥 사무총장도 “외국이면 문화재 한 점만 있어도 즉각 건설사업을 취소하는데 지금 우리는 수백점이 존재함에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운하로 인해 이 문화재가 한순간에 다 사라질지도 모르는 절제절명의 위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사무총장은 “찬성론자들이 운하를 추진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라고 전제한 뒤,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래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토건세력들의 수작일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는 “식수와 문화재를 담보로 국민들을 협박하고 있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금강과 영산강 운하 예정지의 문화재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권우성




 

선관위 꼼꼼하게 현장 감시… 국민행동 측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4~5명의 선관위 관계자들이 나와 국민행동 회원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감시했다.


현장에 나온 선관위 관계자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민감한 사안이라 단지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하러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불법선거운동에 해당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담아가서 당국에서 (회견 내용을) 따로 해석하기 위한 것이지 단순히 문제 삼으러 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안병옥 사부총장은 “선관위의 조치에 대해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정치적인 논리나 정파의 이익을 떠나서 당연히 우려할 만한 사항을 문제제기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 사무총장은 “정권의 향배와 무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가 ‘한나라당 선관위’가 된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선관위는 권력의 핵심부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의혹을 사기 충분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총장은 “촬영을 하든 체증을 하든 상관없다, 다만 우리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물리적으로 막는다고 한다면 우리도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2008.04.07  /송주민 (jms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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