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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수로터널, ‘재앙’과 거리 멀다”








“경부운하 수로터널, ‘재앙’과 거리 멀다”
  [기고] “세상에 ‘불가능한’ 터널은 없다”

지난 3월 김세현 상지대 교수(자원공학과)는 녹색연합 활동가와 경부운하 조령터널 예정 지역을 둘러보고, “해당 지역의 지형, 지질의 특성을 염두에 둘 때 운하 터널은 여러 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김 교수의 경고는 지난 25일 <프레시안>을 통해 소개되었다. (☞관련 기사 : “이명박의 ‘무모한 도전’, 운하 터널”)
  
  이 경고를 접하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독자
이찬우 박사(LTM 대표이사)가 반론을 보내왔다. 이찬우 박사는 “경부운하와 관련해서는 찬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터널의 안전성을 둘러싼 현재의 논쟁은 현장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과도하게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은 이찬우 박사의 반론을 싣는다. 이 반론을 계기로 전문가 사이의 경부운하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편집자>
  

  나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민간 터널 전문가이다. 최근 경부운하의 타당성, 환경성을 놓고 찬반 격론이 진행 중이다. 이런 논의에 끼어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정쟁에 휩쓸리고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 측이 교량, 터널 건설의 경제적, 기술적 측면을 문제 삼은 데는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프레시안>에서 조령터널 붕괴 가능성을 거론한 김세현 상지대 교수(자원공학과)의 문제제기를 접했다. 그는 화강암, 석회암으로 이뤄진 터널 주변의 지질학적 상황과 폐광 지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염두에 둘 때, 조령터널이 위험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김 교수의 발언은 그간 획기적으로 발전한 터널 공학을 염두에 둘 때 과도한 것이다.
  
  만약, 김 교수의 주장이 100년 전에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전적으로 타당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한국과 일본 간, 한국과 중국 간 해저 터널을 계획할 수 있을 정도로 터널 공학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터널 시공이 불가능한 지질 조건은 없다.
  
  기계 시공 기술, 지반 조사 기술, 지반 보강 기술의 발달이 “불가능”이라는 말을 터널 공사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현장 여건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시공 방법을 선택해서 터널을 건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터널 시공이 열악한 지질은 양호한 지질과 비교했을 때,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겠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터널을 팔 때 폐갱과 만날 가능성이 염려된다면 입출구만 굴착해 터널을 뚫으면 된다. 이 경우 땅속 표면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폐갱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반 조사 기술을 이용해 폐갱 위치를 사전에 예측해 폐갱에 시멘트를 주입, 보강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석탄층과 수맥이 만나면 위험하다. 이런 위험을 염두에 두고 탄층과 수맥이 만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탄층이 터널 주변에 형성돼 있고 터널 내로 수맥이 관통할 경우, 별도의 배수관을 통해 물을 배수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지반 조사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수맥의 위치는 미리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교수는 터널 내로 흐르는 물의 위험도 과장하고 있다. 터널 내로 흐르는 물은 터널 내 배수관을 통해 외부로 안전하게 배수할 수 있기 때문에 터널 내부에서 물의 압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더구나 조령터널은 대부분의 구간이 지하의 양호한 화강암 지대에 건설될 예정이고, 붕괴 가능성이 있는 곳은 굴착 전 사전에 보강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석회암과 화강암과의 경계, 석회암 동굴의 존재 가능성 등을 거론하면서 산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터널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물론 이질적 암반 경계 구간은 터널을 시공할 때 유의해야 한다. 터널 주변에 석회암 동굴이 존재할 경우 안전에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앞에서 계속 언급한 것처럼 이 역시 현재의 터널 기술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사전 지반 조사를 통해 이질적 암반 경계 구간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보강 공사를 미리 실시하는 것으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터널 안의 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완전 방수 개념의 시공 방법을 선택해 운하 터널 내부의 물과 외부의 취약한 암반과의 접척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결론을 얘기하자. 아무리 양호한 지질 조건에서 터널을 건설하더라도 적절한 시공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열악한 지질 조건에서 시공되는 터널이라 하더라도 적절하게 시공하고 제대로된 유지 관리를 시행하면 터널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어느 누구도 조령터널 건설 계획을 불가능한 것으로 매도하거나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터널의 붕괴 가능성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다. 아무쪼록 필자의 의견이 경부운하 조령터널 건설에 관한 국민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찬우/공학박사·LTM 대표이사

프레시안 |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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