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보도자료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저어새 도래지가 파괴된다. 한강 하구 생태계를 훼손하는 일산대교 건설을 중단하라

오늘 오전, 고양 이산포 IC와 김포 사우동 사이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 길이 1.8km의
일산대교가 착공될 예정이어서, 한강 하구의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야생동
식물의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낙동강과 영산강·금강 등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하구는 하구둑으로 막혀 원래의 생태적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한강 하구는 남북 분단과 대치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지켜진 자연 하구이다. 한
강 하구의 넓은 갈대밭과 버드나무 군락지, 뻘, 모래사주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자연생태를 유
지하고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재두루미(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3호)와
저어새(멸종위기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5호), 개리(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25호), 큰기
러기(보호야생동물)를 비롯한 수만 마리 이상의 철새와 고라니 등의 야생동식물이 정기적으로 찾
아오거나 서식하고 있다.

환경연합은 최근 몇년 동안 한강 하구 생태계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이 지역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조사하고 있다. 올해에도 있었던 수차례의 현장 조사에서도 한강 하구의 재두루미와 개리
무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산포IC 인근에서도 재두루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파주시 교하면과 김포시 하성면 일대는 재두루미 도래지로서 1975년에 천연기념물 제 250
호로 지정되었지만, 한강 일대의 대규모 개발로 인한 수리환경의 변화와 인근의 자유로와 고양·
파주·김포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서의 기능
을 점점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강 하구 이산포IC에서 장항IC에 이르는 구간은 매년 겨울이면 재두루미와 큰기
러기를 비롯한 수천 마리 이상의 각종 겨울철새가 찾아와 월동하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한강 하
구 유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들이 찾아와 쉬면서 먹이를 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임에도 이를
보호해야할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정부 당국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
한 채, 오히려 인근 지역에서는 각종 개발이 가속화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야생동식물의 서
식에 위협만 커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에 또다시 일산대교가 건설된다면 재두루미와 저어새를 비롯한 수십만 마리 철새가
찾아오는 한강 하구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되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고양과 김
포 일대의 도시확장을 부추겨 한강 하구 일대의 철새 서식지와 먹이 공급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
다. 또한 이번 일산대교건설계획은 이후 한강하구의 또다른 개발과 교량건설로 이어질 것이
다.

그러므로, 오늘 착공하려는 일산대교 건설을 지금 당장 중단하고, 사람과 철새가 공존할 수 있
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그 가치를 인식하기도 전에 사라지고 있는 야생동식물과 서식지
를 보전하기 위해 환경부와 문화재청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과 천연기념물 보호 차원에서 일산대
교 건설 예정지 일대에 대한 생태계를 조사를 실시하고, 한강 하구 주변의 자연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2003년 7월 23일
환경운동연합 · 문화연대
<문의: 환경연합 생태보전국 마용운 부장 016-260-2361, 황호섭 국장 016-260-6299>

※참고 자료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3호이며 환경부가 지정한 보호야생동물인 재두루미는 세계적으로 약 3천여 마리
가 살고있는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한국의 철원평야와 연천, 파주, 김포 일대에서 매년 약 5백-6
백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으며, 봄과 가을의 이동시기에는 전세계 재두루미의 40% 이상이 이 지역
에서 관찰될 정도로 한국은 재두루미의 주요 월동지이며 이동 경로이다.
몸 전체가 회색이며 머리와 목만 흰색인데, 몸길이는 약 127cm이다.
파주시 교하면과 김포시 하성면 일대는 재두루미 도래지로서 1975년에 천연기념물 제 250호로 지
정되었지만, 한강 하구 김포·파주·고양 일대의 대규모 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월동
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 하구 오두산 전망대와 이산포IC 일대의 논과 강
변, 사구에서 수백 마리의 재두루미가 월동하며 먹이를 구하거나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어새
천연기념물 제205호이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약 900여마
리만 살고 있는 매우 희귀한 새로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온 몸이 흰색으로 몸길이가 약 75cm 정도이며 몸의 크기와 모습은 여름에 흔히 볼 수 있는 백로
와 비슷하지만 넓적한 주걱 모양의 검은색 부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 저어새의 대부분이 남북한 서해안의 갯벌과 도서 지역에서 번식하고 있는데, 주로 갯벌
과 강 하구와 해안 습지, 얕은 물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4월쯤 우리나라에 찾아와 알을 낳
고, 새끼를 기른 후 10월경에 대만, 필리핀, 홍콩, 베트남, 일본 등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난다.
남북한 사이의 서해상 무인도인 비도와 역도, 한강 하구의 무인도인 유도가 대표적인 저어새 번
식지인데, 유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들이 한강을 따라 거슬러와 이산포 분기점 앞 한강 주변의
바위섬과 사구, 뻘에서 쉬거나 먹이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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