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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운하 예정지를 다녀와서














대재앙 운하 예정지를 다녀와서



 


 









 
충북은 지금 운하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개발과 땅값 상승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찬성하는 입장과 생태, 환경 파괴와 운하의 실효성 등 다양한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으로 지역이 갈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어떤 영향이 있을지 잘 모르고 있고, 누구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갈 지도 분명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명료할 듯하여,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에서 추진한 운하 예정지 현장 검증 1차 답사를 참가하였다. 경부운하 남한강 구간을 1차로, 금강운하 지역 2차로, 경부운하 연결구간을 3차 답사지로 계획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 답사를 함께 하였다.

달천갑문(댐) 예정지인 달천의 노루목은 충주시민들이 먹는 수돗물을 취수하는 곳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하였다. 강폭이 좁고 물길이 휘돌아가는 곳이라 길이 100~120m의 배가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또 다리의 높이와 교각의 거리를 직접 줄자로 재어보았는데, 2500톤급 배가 지나가기에 좁고 다리의 높이는 턱없이 낮았다. 결국 운하를 만들자면 남한강과 낙동강 등 전국 하천의 다리는 다 새로 놓아야 하고, 강폭을 넓히고 직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어 수주팔봉과 석문동천을 둘러보았다.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지인데 그 날도 수달의 배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고 풍부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팔봉폭포와 석문동천의 표고차를 극복하고, 충주리프트 예정지인 토계리까지를 연결하자면 달천갑문이 결국 댐 형식으로 지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천연기념물 수달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운하 건설은 물류를 위한 것인데, 물류의 핵심은 시간과 비용이다. 정부는 서울에서 부산을 26시간에 갈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운하의 예를 보아도 시속 10㎞이상 속도를 내기가 어렵고 더구나 편도 수로 터널을 지나기 위해 리프트를 기다리는 시간만 해도 몇 시간이고, 터널을 지나는 시간이 3시간은 걸릴 것이기에 터널을 지나는 것이 하루 최대 12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강폭의 차이로 인해 서울서 목계나루까지는 5000톤급 바지선이 올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 터널까지는 2500톤만 가능하다고 하니 기다리고 하역하고 다시 선적, 보관하는 번거로운 물류의 방법을 누가 활용할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 코스는 남한강변에 위치한 세종 원찰인 신륵사였다. 신륵사 앞 제방은 10.1m 홍수위를 대비하고 있는데 이미 2006년 7월 홍수로 9.91m까지 수위가 올라가 겨우 한뼘 남겨놓고 범람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기상이변에 따른 대응을 과연 할 수 있겠는가! 비슷한 예로 미국 플로리다 운하가 1928년 공사를 끝내자마자 홍수로 범람하여 2000여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지고 생태계 파괴 등 여러 후유증으로 인해 결국 운하 공사비의 10배를 들여 하천 복원공사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미 18세기 이후 산업혁명에 따른 개발과 풍요로 인해 지구온난화라는 위기를 맞게 되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 미래 세대에게 빚으로, 과제로 남아있다. 운하 건설 역시 지금을 사는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와 미래 환경에 미칠 영향이 지대한 만큼 판단의 기준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두어야 할 것이다.

현장을 둘러보며 내가 사는 청주 역시 금강운하가 건설되면 미호천 수위가 올라갈 것이고, 지류인 무심천 역시 홍수와 범람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과 왜 운하 건설이 환경재앙이라 불리는 지 이해되었다. 충주, 괴산, 음성, 여주 등 남한강과 낙동강이 지나는 핵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영향이 전 국민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의 대통령이 현행 환경영향평가, 상수원보호, 문화재 보호 등 모든 법률체계를 부정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강행하겠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운하예정지를 직접 탐방하고 체험을 통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 미리 예측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현장 탐방이 어렵다면 시간을 내어 강연회에 참여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 지여모에서는 3월 25일(화) 오후 7시, 서원대 미래창조관에서 운하 반대 교수모임의 대표인 김정욱 교수를 초청, 대중강좌를 준비하고 있고, 관심있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2008.3.20 충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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