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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전도사 추부길의 원수를 사랑하는 방법

운하전도사 추부길의 원수를 사랑하는 방법

















[칼럼] 추비서관의 고소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 있으며…






이제운 칼럼니스트








목사였던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프레시안을 대상으로 1억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는 1억원의 민사 소송과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에 기사를 작성한 강양구, 강이현 기자와 박인규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프레스 프렌들리’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의 고위공무원이 언론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했다는 것은 우정을 표시하는 방법이 독특하다고 해석을 해야 하는지 ‘프렌들리’라는 말이 ‘인정사정없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고 추부길 개인적 판단이라고 한발 물러서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추부길 비서관의 개인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추 비서관이 <프레시안> 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며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고만 말했다.
<프레시안 2008.3.17>


추부길이 청와대와 교감이 없이 저지른 일이라면 그는 여러 가지로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 사건의 발단이 추부길의 결함(?)으로 보이는 논문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은 추부길이 미국박사학위논문을 한글로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박사학위논문을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오렌지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코드와 상반된 것이다. 논문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 수준을 평가하기 어렵고 그가 한글을 얼마나 짝사랑했는지 모르지만 미국 박사학위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일반상식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추부길은 법적으로는 아무 하자가 없다. 단지 쑥스럽거나 박사를 내세우기가 자랑스럽지 않게 되었지만 프레시안의 이상한 미국박사학위 보도에 대하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고소한 것을 보니 무엇인가 피해의식이 일어난 모양이다.

그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일반 평신도가 아닌 목사였고 가정사역을 주로 하였다. 이런 이력을 가진 사람이 고소를 한다는 것은 한쪽으로 갸우뚱해진다. 성경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알고 있고 가급적이면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판단되는데 그는 특이하게 일을 처리하는 모양이다.

목사라고 해서 고소하지 마라는 법은 없다. 고소하는 것은 법에서 보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와대도 관련이 없다는 개인적인 사안을 전직 목사가 언론중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 모양새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박사학위논문을 한글로 작성한 그의 독특한 한글사랑, ‘프레스 프렌들리’를 언론사를 고소하여 과감하게 탈피하는 독창성은 운하를 주장하는 그의 무궁한 상상력에서 예견된 바가 있다.

“운하는 청계천보다 쉬운 공사”
“슬로 라이프가 정착되면 관광도 10박 11일 가는 것”
“국민소득 4만 불 되면 4집당 하나꼴로 요트, 그게 세계적인 추세”
“물류비용이 절감된다면 똑같은 물건을 하루 당겨서 만드는 건 오너의 상식”
<경향신문 2008.2.28>


세상에서는 남과 다르게 튀는 것이 출세의 길이라고 한다. 게다가 그는 남보다 튀는 것을 직업으로 한 광고전문가이다. 이 방법은 한계가 있다. 사안에 따라 주목을 받게 할 수는 있지만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운하로 재미를 본 이재오가 요즈음 운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상사는 한쪽으로만 가지 않는다. 물고기의 고향인 모래와 자갈이 있는 강을 긁어버리려고 하는 계획으로 이익을 본 사람들은 이제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온 모양이다.

을지문덕이 수양제에게 한 말이 생각난다.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라노라.” 운하를 우려먹어 고위공무원이 되었고 아무리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전직이 목사였다면 고소 같은 유치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더 이상 올라갈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면 자족하는 마음을 배우고 운하를 추진하는 것은 포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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