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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부동산 열풍] 대운하 물길 따라 땅 값 ‘출렁’

[낙동강 부동산 열풍] 대운하 물길 따라 땅 값 ‘출렁’

한반도 대운하 때문에 낙동강 주변 땅값이 널을 뛰고 있다. 구체적 계획이 확정·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 기대감을 쫓아 불나방처럼 몰려든 외지 부동산 업자들로 인해 시골마을이 북적이고 땅값이 2, 3배 치솟았다.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갑작스런 변화에 당혹스러운 듯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선을 전후로 상종가를 치던 개발 기대감은 두 세달이 지나면서 한풀 꺾인 분위기다. 대운하 개발 소식에 들떠있는 상주, 문경, 고령, 달성을 찾았다.

◆상주시 낙동면 일대

지난해 말 대운하 계획이 구체화할 무렵부터 경북지역에서 외지인 손을 가장 많이 탄 곳이 바로 경북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 일대다. 언론 보도나 지자체 발표에 따르면 이곳에는 낙단간이터미널, 낙동터미널, 회상터미널이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동리 마을에 들어서는 도로 양편에는 11개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영업 중이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2개뿐이었는데 대운하 개발 호재를 타고 이처럼 늘어난 것. 땅값도 올라 호가가 3.3㎡당 15만원선으로 작년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심지어 국도변 대지는 최근 경매에서 3.3㎡에 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운하 계획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거래는 거의 없고 급매물도 있다. 경부운하공인중개사 박장휘씨는 “최근 들어 급매물은 50건 정도 나와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라며 “2개월 쯤 전에 이리로 옮겨왔지만 지금까지 한 건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이미 낙동 지역은 한번 기획 부동산 손을 탄 것 같다”며 “외지 부동산업자들이 서서히 발을 빼는 느낌”이라고 했다.

◆문경시 일대

한반도 대운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거론되는 문경은 장밋빛 희망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 부동산 시장은 아직 조용한 편이다. 호가가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물이 없어 실제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경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확정된 바 없어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얼마 전 자신의 땅을 3.3㎡당 4만5천원에 팔았다는 한 할머니는 “예전에는 4만원에도 잘 안 팔렸다”며 “최근 6만, 7만원까지 호가가 오른다는데 요즘엔 땅을 내놓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고령군 다산면

경부운하 최대 규모의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 조성 소문이 들리는 고령군 다산면 일대는 의외로 조용했다. 일부 급매물이 있지만 거래도 없고, 외지인들의 문의와 방문도 거의 없다. 이곳의 부동산 매물은 지난해 12월 대선 이전만 해도 120건에 이르렀지만, 현재 매물이 쑥 들어가 20건도 안 된다.

잠잠한 이유는 낙동강이 돌아드는 노곡리 상곡리 곽촌리 호촌리 좌학리 월성리 평리가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 경북도 건축지적과 조원석씨는 “다산 지역의 경우 토지거래시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운하 개발 호재가 있더라도 투기세력이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투자해봐야 별 소득이 얻기 어려울 거라는 심리적 영향도 크다. 공인중개사 권해찬씨는 “일대의 공시지가는 3.3㎡당 15만원 정도”라면서 “정부의 최근 보상가가 공시지가의 1.7~2.5배 정도에서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호가대로 35만원에 땅을 산다 해도 보상가는 오히려 이보다 작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머무는 등 차익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 논공읍 일대

달성군 논공읍은 다산면과 달리 토지거래의 규제가 없고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드문 편이다. 민간업자가 토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수용해 토지를 보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 지난 2006년 정점을 이룬 인근 지역 땅값은 이후 대운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부동산 박외순 공인중개사는 “논공지역 땅값은 지역에 따라 3.3㎡당 25만~500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위천리 쪽은 최저 25만원부터 5번국도를 물고 있는 경우 200만원까지, 달성군청 건너편 금포리는 5번 국도와 맞닿은 경우 5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급매물이 상당수 나와있지만 토지 수용 소문과 높은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작년에 논공읍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잇따라 새로 들어섰다가 대운하 발표 소식 이후 몇곳은 철수하고 다시 2, 3곳은 새로 문을 여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2008년3월8일자 기사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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