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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형 디지털 대운하] 3100km 뱃길 `디지털 물결` 흐른다







[21C형 디지털 대운하] 3100km 뱃길 `디지털 물결` 흐른다

 

○ 대운하 현실화 되면…

시뮬레이션 SW로 초정밀 설계 RFID통한 종합물류관리 본격화


친환경?저비용 IT선박 ‘유유히’ 휴양ㆍ레저 등 새로운 산업 태동

수질ㆍ환경ㆍ재난 관리도 IT로 주요 거점도시 U시티로 새탄생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의 자리잡을 것이다. 한국의 인당 총생산은 지금부터 2025년까지 2배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 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며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중략) 심지어 일본에서조차도 미국식 모델 대신 한국식 모델을 모방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다.”

미래의 물결 저자인 자크 아탈리가 주장한 바이다. 최근 정치 사회 최대의 이슈는 한반도 대운하 추진이라 할 수 있다. 논란도 많고 부정적 견해도 비등하다. 특히 물류, 관광 중심 접근의 대운하 추진에 경제성 논란이 첫 단추부터 시빗거리다.

자크 아탈리 지적처럼 지금 우리나라는 신성장 동력 추진 여부에 따라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전략적 판단과 실행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운하의 역사를 보면 운하 추진 국가는 지금의 세계의 중심 국가에 있다. 미국이 그렇고 중국,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 의지는 과거 미국의 뉴욕 주지사(1817-1823년간 뉴욕 주지사를 지냄)였던 드위트 클린턴을 연상케 한다. 당시 대통령이던 토머스 제퍼슨은 에리 운하 계획에 대해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면서 연방정부가 지원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올바니에서 에리 호까지의 거리는 거의 360마일(약 500 킬로미터)에 달하고 거리도 거리이지만, 올바니 보다 에리 호 수면이 600피트(183미터)나 높다는 난점이 있었다. 당시 기술로는 갑문은 12피트(3.5미터) 정도여서 최소한 50개의 갑문을 세워야만 했다. 360마일이나 되는 운하를 파고 50개나 되는 갑문을 세우는 것은 당시로써는 재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무모해 보이기만 한 이 계획에 대해 당시 뉴욕 주지사였던 드위트 클린턴(DeWitt Clinton)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 결과적으로 에리 운하의 완공은 대단한 영향을 가져왔다. 중서부로 들어가 정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에리 운하와 허드슨 강을 따라 도시가 들어섰다. 뉴욕 항은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다른 도시를 젖히고 미국 제1의 항구 도시로 부상했다. 에리 운하와 다른 호수를 잇는 운하 공사가 계속 진행되는 등 뉴욕주에 운하 건설 붐이 불었다. 1835년부터는 증가하는 물동량을 수용하기 위해 운하를 확장하는 공사를 했다.

에리 운하는 이후 초기 물류 효과가 반감되는 등 문제점도 보였다. 1992년, `뉴욕 바지 운하’는 그 명칭이 `뉴욕 운하 시스템’으로 바뀌는데, 화물을 나르는 바지가 더 이상 다니지 않기 때문이었다. 에리 운하 사례처럼 운하는 세월이 지나면서 관광 등으로 그 용도가 제한적으로 축소되는 경우도 있다. 물류 효과는 특히 철도, 고속도로 등 대체 수단이 생기면서 저하되곤 한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은 다르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시 디지털, IT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디지털 대운하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RFID(무선인식) 등 IT 신기술을 이용한 물류 최적화를 비롯해 대운하로 인해 새로운 도시 기능이 요구되는 물류 거점 도시(충주, 여주, 문경 등)의 유비쿼터스화, 대운하에 따라 우려되는 홍수 통제 및 수질 관리를 위한 센싱 기술, 선박 안전 운항을 위한 무선통신 체계, 갑문제어 및 통제 시스템 등 IT,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해 디지털 대운하를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일례로 2006년 에리 운하 홍수 사례를 상기하면 홍수 예방에 IT 기술 접목이 중요함을 시사해 준다. 이 해 여름에 뉴욕 북부에 대홍수가 나서 운하의 중간 부분이 심각하게 파괴되어 복구비용만 최소한 1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1928년 플로리다 운하가 완공되자 홍수가 범람해 2000여명이 죽는 대참사도 있었다.

또한 캐나다의 웰런드 운하는 운항 선박이 다리를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한번은 다리가 무너지고 한번은 배가 불탔지만 다행히 강 오염 등 심각한 사고는 없었다. 이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선박운항에 따른 운하 안전 대책도 필요하다. 이 경우 중앙 통제식 관제 센터를 도입해 배와 관제실 간은 물론 갑문 제어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 대처할 수 있는 첨단 정보시스템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이점에서는 앞선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대운하가 과거의 대운하와 같을 수는 없다. 특히 물류, 관광 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보다 충분한 생산적 논의와 거시적 안목으로 운하의 다기능성을 현대에 맞게 최대한 살리자는 지적이다. 운하가 첫 거론된 고대문명 메소포타미아 시대의 운하는 농업을 위한 저수지, 관개 수로가 용도였다. 하지만 근대 이후의 운하는 물류 등에 초점을 맞추다 다기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1세기 운하는 건설에 의한 새로운 수자원개발을 통해 토지개량보전ㆍ삼림자원개발뿐만 아니라 대량의 값싼 전력에너지의 공급이나 저렴한 수송수단의 제공으로 지역의 산업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다목적 운하개발계획을 국토개발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운하의 현대적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토목, 건설은 물론 디지털, IT가 어우러진 21세기형 디지털 운하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한반도 대운하는 설계단계부터 시뮬레이션 SW를 통해 복잡한 시설에 대한 초정밀 설계가 이루어지며, 한강, 낙동강 등에서의 난공사 지역의 시공은 인간이 아닌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통제되는 u-로봇 위주로 진행되어 새로운 IT산업이 태동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건설 시공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RFID를 활용한 자재물류의 관리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대운하 건설 후에도 친환경, 저비용의 새로운 u-로지스틱스의 채널과 E-내비게이션 기반의 첨단 IT선박이 태동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며 물길을 따라 발전하게 될 관광, 휴양, 레저 분야에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탄생이 가시화될 것이다.

이밖에 홍수ㆍ갈수ㆍ결수ㆍ태풍 등 운하운영의 주요 저해요인 관리, 운하로 인해 중요성이 강화된 수질, 수량관리를 위해 지능형 물순환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축이 요구될 전망이다. 아울러 수변의 내륙도시에는 u-시티 등 유비쿼터스 기반의 새로운 주거공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김무종기자 mjkim@  디지털타임스
2008년 3월5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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