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참가기] 성미산 되찾기 나무심기 및 숲속 음악회를 다녀와서..

서울환경연합 환경정책팀 팀장 이철재

지난 3월 30일 성미산에는 또다시 난리(?)가 났다. 마포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자연녹지인 성미산을 지키기위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 전날 추위와 어둠을 틈다 기습적으로 6천여평, 2천 5백여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버렸고
서울환경연합과 지역 대책위에서의 강력 반발, 서울시청 앞 집회 및 상수도본부 항의 시위, 공사 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을 벌였
던 곳이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 3월 13일에는 공사를 강행하려고 서울시에서 동원한 100여명의 용역직원과 포크레인에 대항하여 서울환경연합과
지역 대책위 회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그대로 몸으로 막으며 한댓거리를 했던 곳이다.

이곳에 또다시 난리가 났다. 그러나 이번엔 용역직원들을 상대하던 굳은 표정이 아닌 따스한 봄날씨와 어울리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끈이지 않았다. 바로 성미산의 푸른 자연을 되찾고자 마련된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한달전부터 분주히 움직이던 대책위
분들의 성의를 알고 있는지 이른 점심을 먹은 가족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은 오후 1시부터이지만 이민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시작을 알리는 조그만 행사후 나무심기 행사기 진행되었다. 참가한 가족들은
폭력에 잘려져 길게 누워 있는 나무에 비하면 정말로 코끼리 비스켓 정도밖에 되지 않는 단풍나무, 잣나무, 연산홍, 상수리 나무
묘목을 받아 정상부 곳곳에 심는다.

아빠, 엄마는 땅을 파고 아이는 제 몸인냥 어린 묘목을 감싸 심는다. 그리곤 무럭무럭 크라고, 자기도 함께 따라 크겠다고 서툰
글씨의 이름표를 달아 준다. 다른 한편 아이들은 메마른 땅에 물을 뿌리며, 고사리 손으로 땅을 다지면서 다시는 쓰러지지 말라고
주문을 왼다.

2부 행사는 숲속 음악회였다. 나무심기를 마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어림잡아도 700여명이 넘는 인원이었고 간이 무대에
오른 출연자와 음악에 따라 함께 춤을 추고 함께 아픔을 보듬어 나갔다. 한 출연자는 나지막하게 읇조렸다. ‘상처를 준 것 만큼
삶을 줘!’, ‘상처를 준 것만큼 삶을 줘!’라고 말이다.

인간에 의해서 파헤쳐지고 상처받은 성미산에게 새로운 생명을, 푸른 생명을 주고 싶은 마음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한다.
그리고 가수 김창환씨는 자신의 노래와 함께 ‘서울시가 산을 완전히 대머리로 만들었다’고. ‘벌거숭이 산에는 살수가 없다는 동요도
모른다고’ 한마디한다. 2시간에 걸친 음악회에서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 슬픔을 성미산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희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65m 성미산 정상에 서면 건너편으로 와우산이 보인다. 그러나 와우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다. 푸른 숲이 콘크리트 배수지로 덮인
이후 제살 깎아 만든 잿빛 아파트로 둘러 쌓여 와우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닌 것이다. 어른도 아이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성미산의
미래가 결코 와우산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참가한 모든 이들은 오늘 심은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길 바라며 성미산을 적시는 포근한 봄비를 기원한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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