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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동물들 살리려면 `크릴로 낚시하지 마세요’

<남극 동물들 살리려면 `크릴로 낚시하지 마세요'>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우리나라 낚시꾼들이 크릴을 미끼로 사용하는 동안 남극의 펭귄과 고래는 먹이부족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펭귄, 고래 등 남극생물의 모형을 쓴 사람들이 크릴을 사용하는 한국 낚시꾼에게 `크릴을 사용하지 말고, 남극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단체에 따르면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길이 6㎝)은 남극의 여름(11월)이 시작되면 빙하가 녹는 주변의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펭귄과 고래, 알바트로스, 바다표범, 수백여종의 어종의 주된 먹이가 된다.

크릴조업은 1972년경부터 시작돼 1980년대 연간 50만t을 잡아 들이다 최대 조업국인 소련이 붕괴하면서 10만t까지 줄었지만 2000년대 들어 다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연간 4만t을 포획해 2004년과 2005년 어획량이 세계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크릴의 일부만 식용으로 쓰고 대부분 수산 양식사료와 낚시미끼로 사용되고 있으며 크릴을 너무 많이 잡아 남극 동물들이 새끼를 기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인간의 조업활동으로 번식처까지 빼앗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포획한 크릴의 90%를 낚시 미끼용으로 쓰고, 식용과 사료용은 각각 5%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남극 먹이사슬의 근본인 크릴의 개체수 자체가 급감해 남극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

골즈워디 남극보호연합 활동가는 “겨울동안 길고 넓게 덮인 빙하는 크릴이 먹고 사는 플랑크톤의 좋은 서식처가 되고, 포식자의 공격을 피할 쉼터역할을 한다”며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줄면서 크릴의 개체수도 1970년대 이래 8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극대륙의 가장 북쪽지점의 연평균기온은 지난 30년 동안 무려 4.5도나 상승했고, 이 지역의 아델리 펭귄 개체군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고 덧붙였다.

환경운동연합은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크릴포획의 문제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거제, 포항 등 주요 항구도시에서 낚시인 146명을 대상으로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58%가 크릴을 미끼로 사용하고 있지만 46%는 크릴이 어디서 잡혀왔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크릴조업의 문제점을 알고 난 뒤 응답자의 73%는 `정부가 크릴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낚시꾼들이 자발적으로 크릴의 미끼 사용을 중단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할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크릴을 과도하게 잡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옵서버를 원양어선에 반드시 동승시키는 제도를 국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환경부가 남극 세종기지 부근 펭귄 서식지를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년 초 국제워크숍을 개최하려 했지만 기획예산처가 예산을 주지 않았다”며 “관련 부처의 남극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구온난화와 남극생태계 위기’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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