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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건립과안면도 해외매각 추진은 중단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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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 (계룡산 국립공원 보전위원,

자연의 친구들 대표, 우송대 영어과 초빙교수)

지금 충청남도는 심각하게 우려되는 두 가지의 환경적인 이슈들을 안고 있다.
바로 계룡산 자연사 박물관 건립과 안면도 해외매각 계획이다.

첫째, 충청남도가 다시 계룡산에 청운재단의 자연사 박물관 건립을 허가했다. 그에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장군봉 아래에
이미 2000년 3월에 파헤쳐 놓았던 1만2천여 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약 1200평 규모의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그 동안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2000년 10월에 박물관 건립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극심하게 훼손된 부지는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며 건물을 다시 지어야한다는 논리를 교묘하게 펴오더니 결국에는 재추진을 결정한 것이다.

충청도민들과 대전시민들 그리고 나아가 국민들의 의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특정재단과 결탁하여 충청남도가 민족의 영산인
계룡산을 파괴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과 개발논리만 앞세운 대단히 근시안적이고 지혜롭지 못한 처사라 하겠다. 바로 안면도 80여
만평의 매각추진과 동일한 발상인 것이다.

왜 꼭 국립공원을 훼손하여 건물을 지어야되나? 적당한 타 대지에 지어도 될 것을 어찌 온 국민의 국립공원을 마음대로 헐
수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관광수입이 들어 온다해도 어찌 그리도 원칙이 없는 행정을 할 수 있나? 지금이라도 다른 부지를
물색하는 것이 어떨까?

또한 자연사 박물관에 들어갈 소장품들 중에 자연사한 동물들도 있겠지만 대다수가 박제된 동물들이다. 아무리 동물들이지만 생명을
빼앗아 박제하여 유리장안에 진열하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상으로나 정서상으로나 대단히 유해하다. 오히려 우리사회에 만연되어있는
생명경시의 풍조를 더 조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동물들의 박제를 허용하게되면 가뜩이나 수렵제 확대와 밀렵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야생동물들이 더욱 죽어갈 것이다. 동물박제
수집도 근절해야 될 일들 중의 하나라고 본다. 진정 우리가 해야될 일은 죽은 동물들의 박제품 들이 진열된 건물이 아니라 동물들이
평화로이 뛰놀 수 있는 풍요로운 산으로 만들어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죽은 동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남도는 시급히 파헤쳐진 장군봉 아래부지에 흙을 다시 채우고 나무를 심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안면도 해외매각 계획 역시 수익성과 개발논리만 앞세운 대단히 근시안적인 위험한 발상이라고 하겠다. 지난해 엄청난
돈을 들이 부운 안면도 꽃 박람회 때 아랍계 무기 거래 상이고 빈 라덴 가문과 깊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아드난 카쇼기(Adnan
Kashoggi)가 왔었고 그는 안면도 꽂지 해수욕장 남쪽 부근에 있는 80여 만평을 매입하여 카지노와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물론 충청남도는 그 땅을 이미 주민들로부터 시세보다 훨씬 밑도는 가격으로 매입하여 도유지로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한다.
지금 현재는 카쇼기측의 선금납부 불이행 및 세부계획 미비 및 시민단체들의 환경실사요구로 추진이 잠시 중지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자연사 박물관처럼 포기선언을 했다가 다시 슬그머니 때를 보아 추진할까 우려가 된다.

1867년에 러시아는 쓸모 없다고 판단된 알라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팔아 넘겼다. 물론 그 당시에는 재정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던 러시아에게는 큰 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가 팔아버린 그 쓸모 없는 땅에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여
바로 러시아의 심장부를 겨누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곳에는 엄청난 양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홍콩과 카우룽 등을 들 수 있다. 영국은 중국과의 아편 전쟁 중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홍콩을 해군기지로 사용했었다.
전쟁 후 1842년 난킹 조약에서 중국은 홍콩을 영국에 영구히 인도하였다. 그러나 그 후 일본이 그 땅을 전략적 기지화 하려다
미국의 개입으로 실패하였고 그 뒤로 중국은 끊임없이 인도된 영토에 관하여 항의하여 결국 1898년 영국과 99년의 임대계약을
맺어 마침내 1997년 7월에 홍콩을 다시 되찾아갔다.

위의 두 예가 영토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중국처럼 거대한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기다려서
100년만에 자국의 영토를 되찾았다. 얼마나 대견한가? 그런데 우리는 손바닥만한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한 귀퉁이를
별로 쓸모가 없다고 돈 받고 파는 계획을 세웠다니… 이 모퉁이 떼어서 팔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느 귀퉁이를 떼어서 팔
것인가? 땅 없는 나라 이스라엘의 설움을 모르는가?

가뜩이나 인구는 팽창하고 국토는 좁은데 팔 땅이 어디 있나? 비록 지금은 외진 곳에 있는 쓸모 없는 땅으로 보여지지만 안면도가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운 아름다움과 청정한 자연환경은 카쇼기에게 받으려고 했던 300억원보다 비교할 수 없이 가치가 크다.
그리고 한가지 변할 수 없는 진실은 우리의 국토는 함부로 팔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진정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만들고싶으면 사람들의 정신을 좀 먹고 사회를 망치는 겨우 카지노 같은 마약성 위락시설이나 지어서는
안될 것이다. 골프장 역시 특정인들을 위한 시설인데 이것도 이제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오히려 안면도 특유의 미 개발된 아름다움을
순수 그대로 보존하고 지금 90여 억원을 들여 닦아놓은 해안도로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시멘트로 덮인 곳은 이제
현대인들에게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한다.

세계인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휴식처를 갈망하고 있다. 세상과는 동떨어진 듯한 곳에 원시림이 우거지고 푸른 물이 흐르고
깨끗한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곳을 찾아 몸과 마음을 쉬고 싶어한다. 바로 안면도 같은 곳인 것이다. 그곳을 시멘트가 전혀
덮이지 않은 천연의 원시섬으로 만들어 새들과 동물이 절로 살게 하고 온갖 꽃들이 자연그대로 생장할 수 있게 만들면 내 외국인들이
“아름다운 안면도, 아름다운 한국”을 외치며 끊임없이 찾아 올 것을 확신한다. 그것이 바로 현재와 미래의 세계화된 관광휴양지의
면모일 것이다. 아무런 시설이 없이 안면도 입구에서 입장료 만 받아도 충청남도는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충청남도 위정자들은 숙고하여 계룡산 박물관 건립과 안면도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여 역사에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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