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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시멘트’ 중금속 오염 주범인가

‘쓰레기시멘트’ 중금속 오염 주범인가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와 양회협회의 논쟁…지역 주민들, 정밀조사 제안

 

 














▲ 단양의 한 시멘트 공장. 시멘트 공장 주변이 중금속으로 오염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주민들이 경악했다.
ⓒ 최병성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가 ‘쓰레기시멘트’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멘트 공장을 둘러싼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자, KBS 청주방송국 한 피디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충북 제천시의 한 시멘트 공장 주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세숫대야를 파이프에 연결해 높이 매달아 시멘트 공장에서 날아오는 시멘트 분진을 모은 것이다. 이 피디는 주민들과 시멘트 공장 환경책임자가 보는 앞에서 세숫대야를 내려 국제공인기관인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제천의 먼지는 중금속 가루

이 연구소가 지난 6월 2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분진에서 철 4만3884ppm, 납 562ppm, 아연 1125ppm, 구리 114ppm, 크롬 83ppm…. 여러 가지 중금속이 쏟아져 나오자 누구보다 당황한 것은 제천시 주민들. 그동안 주민들은 자신과 가족이 자꾸 호흡기 질환을 앓고 주변에서도 자꾸 아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정도였는데, 이 조사 결과를 받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보다 앞선 6월 7일, 최병성 목사는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 모발 검사 결과를 시멘트 공장이 밀집한 강원도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에서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도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최병성, “196명 모발 검사로 중금속 오염 확인”















▲ 최병성 목사는 196명의 대상으로 모발 검사를 한 결과,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의 중금속 오염 정도가 다른 도시 지역 사람들보다 2배에서 15배 정도 심각하다고 발표했다.
ⓒ 최병성
최 목사가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 176명과 서울 등 도시 주민 20명 등 총 196명을 대상으로 모발 검사를 한 연구소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 공장 주변 사람들의 머리카락에서 도시인들보다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15배가 넘는 양의 중금속이 발견되었다.

최 목사는 “특히 공장 인근 주민들을 조사해보니 인체에 해로운 납, 카드뮴, 바륨 등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시멘트를 만들 때 넣는 각종 폐기물 안에 유해성 중금속들이 공장 굴뚝을 통해 대기 준으로 퍼지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가 주민들 뿐 아니라 언론사 등에도 모발 검사 결과를 보내자, 시멘트 공장과 한국양회공업협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우선 양회협회 회장 이름으로 최 목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양회협회, “196명 조사로는 객관성 없어”

양회협회는 △영월 주민의 체내 중금속 축적 현상이 시멘트의 영향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모발 채취 검사는 샴푸, 한약, 담배, 생활 습관 등이 검사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검사 결과를 환경으로 인한 것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 △모발채취 검사의 경우 국제적인 정상 기준치가 없으므로 합리적인 정상 기준치를 설정한 뒤 조사해 비교해야 한다는 등 최 목사가 한 연구소에 의뢰한 조사가 객관성과 합리성을 결여했다고 주장했다.

양회협회는 “시멘트의 인체 유해성을 과장할 악의적 목적으로 비과학적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시멘트 회사의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신용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양회협회는 “시멘트 유행성을 주장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 해 매출이 1조 원이 넘는 재벌 회사를 상대할 때는 법정까지 갈 각오를 하고 있다”며, “시멘트 공장들도 공갈협박 대신 정직하게 사실을 인정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최병성-시멘트 공장, 주민 설명회로 진실 공방















▲ 시멘트를 만드는 연료와 원료로 쓰이는 각종 쓰레기들.
ⓒ 최병성
최 목사가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한 지 일주일 뒤, 이번에는 시멘트 회사들과 양회협회가 같은 장소에서 주민들과 기관장들을 불러 설명회를 열었다. 최 목사가 내 놓은 모발 검사 결과가 엉터리라는 것이다.

특히 양회협회는 “최 목사가 의뢰한 연구소에서 10개월에 걸쳐 1158명이라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모발 검사를 한 결과, 이번에 (최 목사 측이) 발표한 시멘트 공장 주민들의 모발 검사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며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이 질병에 걸렸거나 공장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시멘트 공장이 인용한 이 논문의 모발 검사 대상자 1158명은 국내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이었다”고 반박했다. 최 목사가 제시한 논문을 보면 이들 1158명은 “병원에서 의뢰받은 아토피 같은 피부염, 과격행동, 만성두통, 생리불순 등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양회협회의 주장대로라면,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의 중금속 오염이 피부염 등 질환자와 동등한 수준이라는 말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공장 주변 주민들이 이미 질환자만큼 중금속이 오염되었다는 것을 시멘트 공장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고 분노했다. 최 목사도 “마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모발 검사한 것처럼 발표한 것은 파렴치한 행위다”며 양회협회의 시멘트 회사를 비판했다.

단양군의회, “함께 모발 검사해보자” 양회협회에 제안

최 목사는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시멘트 공장과 양회협회는 최 목사가 의뢰한 모발 검사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반박하자, 공장 주변 주민들은 “그럼 다 같이 조사해보자”고 나왔다.

최근 단양군의회는 양회협회 측에 군의회와 지역 주민, 시멘트 공장이 공동위원회를 구성하여 모발 검사를 새롭게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적지 않게 들어가는 비용도 양측이 반씩 분담하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곁들였다.

아직까지 양회협회 쪽에서는 단양군에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와 일부 주민들이 주장하는 공장 주변과 주민의 중금속 오염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그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고,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시멘트를 사용한다. 양측의 주장이 시원하게 풀릴 수 있는 조사가 이뤄져 중금속 오염이 없는 것으로 판명나면 다행이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자치단체와 공장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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