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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문화유산 기행]한많은 백제역사 수몰위기에

[민통선 문화유산 기행]한많은 백제역사 수몰위기에
입력: 2007년 04월 13일 14:56:44

필자는 199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진행한 민통선 이북의 군사지역 문화재 지표조사에 참여했다.

조사기간 내내 감동 그 자체였다. 어느 날에는 반나절 동안 산성 3개를 새로 찾아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모두 굽이굽이 한많은 역사의 사연을 담고 있는 임진강·한탄강 덕분이었다.

삼곶리 적석총은 삼곶리 괴미소가 고향인 고 김상희씨의 제보에 의해 처음 확인된 유적이다. 귀룽나무·뽕나무·스무나무가 운치 있게 우거진 강변의 쉼터로만 여겨지던 ‘소산이둥치’. 그곳이 하루 만에 백제초기 적석총으로 그 팔자가 바뀐 것이다.

학곡리 적석총은 어떠한가? 늦가을 비가 내리는 임진강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조사단이 찾아든 강변 식당의 뒤편 숲속. 그저 그렇게 호박돌로 쌓여 있던 ‘활짝각담’이 또 하나의 백제 적석총으로 고고학 족보에 올랐다. 이어 필자 개인적인 조사에 의해 우정리 적석총 1·2호, 전곡리 적석총, 횡산리 적석총, 화천의 위라리 적석총 등이 세상에 선보였다.

그러나 발견만 하면 무엇하나. 이미 무지의 세월 당시 새마을사업과 농지 개간으로 파괴된 우정리와 전곡리, 삼거리 적석총은 그렇다 치자. 95년 소유주의 식당 증설로 매장주체부 보호시설이 잘려나간 학곡리 적석총….

삼곶리 적석총도 비슷한 운명의 길을 걸었다. 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이 역시 96년 임진강 홍수로 적석부 하부층인 사질충적층이 무너져 내렸다. 그건 ‘약과’다.

이제 여기에 더하여 삼곶리와 횡산리 적석총이 임진강댐 건설로 수몰의 운명에 처해 있다. 설계대로라면 해발 40m 최대홍수위인 수몰선에 두 개의 적석총은 꼭대기 매장주체부를 빼고는 걸려 수장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어떤 홍수에도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2000년을 버텨온 문화재가 남북 분단, 그리고 ‘인간의 헛된 손’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빠진 것이다. 두 기의 적석총이 마치 모래성과 같은 운명에 처해버린 것이다.

홍수 조절능력과 갈수기 북한의 임진강댐으로 인한 수방대책을 위해 건설한단다. 남북 분단으로 홍수 조절능력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면서도 추진되는 임진강 군남댐. 임진강·한탄강이 훤히 보이는 곳에 올라가 보면…. 그리고 임진강과 한탄강이 펼치는 절경을 한번이라도 감상해보면…. 쉽게 우리의 구불구불한 역사를 담고 있는 저 임진강·한탄강을 사람의 손으로 왜곡시키려는 헛된 마음을 품지 못할 것이다.

〈이우형|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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