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활환경 보도자료

환경운동연합 조류독감 현장조사단 조사결과

조류독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축산농가의 시름은 깊어가고, 현장에서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는 일선 공무원과 군인의 손길은 쉴 새가 없지만, 조류독감의 발생원인과 경로 그 어떠
한 것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빠르게 번지는 조류독감에 발만 구르고 있다.
소비자단체 대표들과 농림부 장관, 국무총리는 앞다퉈서 닭백숙, 오리탕을 시식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잡아보려고 애를 쓰지만, 매번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안전하다만을 외치면서 반복
되는 시식행사에 시민들은 감흥도 신뢰도 없이 심드렁할 뿐이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조류독감의 국내 첫 발생지로 알려진 충북 음성 일대 현장조사를 실시했
습니다. 이번 조사의 목적은 조류독감의 확산 방지에만 머물러 있는 현 상황에서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야생조수에 의한 발병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환경운동연합 현장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 청둥오리는 이번 조류독감의 원인일 가능성이 적다.

조사 과정 중 이번 조류독감의 첫 발생지가 그나마 잘 위생시설이 양호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발생하였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청둥오리와 같은 야생조수가 사육시설에 들어가 오염시켰
을 가능성을 언급한 검역당국과 일부 조류학자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증거다. 현대식 시설로 관
리하고 자동분무장치를 통해 3시간에 한번씩 소독약을 뿌려주는 등 위생관리도 철저했다던 사육
장에 야생조류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리도 만무하고, 슬라브 지붕을 뚫고 변을 눴을 리도 없다.
또한 겨울철 시베리아 등에서 날아오는 겨울철새가 홍콩에서 유행했다던 조류독감을 물어다 줄
가능성도 적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역당국에서 원인규명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없이 조류독감의 원인을 야생조
류에 의한 전염으로 몰고 가는 것은 비이성적인 문제제기다. 사료나 들쥐 등에 의한 오염도 배제
할 수 없었고, 종오리나 육종종계를 일관보급하는 과정에서 협력농가들 사이에 퍼져나갔을 가능
성도 있었다.

◇ 관계당국의 원인규명에 대한 노력과 의지 부재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는 데에만 인력과 장비가 집중되어 이번 사건의 발생원인과 전염경로 등
을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불가능하며, 초등대처에 머무를 수밖
에 없다. 원인에 대한 규명없이 느닷없이 철새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방역당국이 이런 사건을 미
리 에방하겠다는 노력과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야생조류에 의한 오염보다는 되려 가
축 사육농가에서 시작한 조류독감이 한국을 찾아온 야생조류에게 옮겨지는 불상사가 생길 가능성
도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조직과 함께 야생조수와 가축 사육농가 간의 질병교류와 상
호 피해 등을 조사할 것이며, 이를 환경부에 제안해 국가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조사에 함께 임해
줄 것을 요구한다.

◇살(殺)처분 과정에서의 환경오염과 비인도주의적인 처리

폐사한 조류나 보균한 조류를 ‘살(殺)처분’하는 과정은 환경오염을 통한 재발생 가능성과 비인
도주의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매몰처분하는 과정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에 규정하는 기준을
지키지 않아 2차 오염과 재발이 가능하고, ‘살(殺)처분’ 과정을 통해 완전히 죽은 사채들만 매몰
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마니에 담아 매몰하며, ‘살(殺)처분’ 과정 역시 법
에 의하면 ‘사살, 전살(電殺), 타격, 약물사용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게 해, 방법이 잔인하고 다
양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류독감에 의해 ‘살(殺)처분’되고 매몰된 조류들의 처리과정
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미흡한 부분에 대한 대책마련 그리고 향후 발생가능한 가축전염병 등
에 의해 집단 도축된 가축에 대한 처리기준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한다. 또한 ‘살(殺)처분’ 과정
에 대한 동물복지와 생명윤리에 기반한 지침을 만들어 최소한 우리사회의 양심과 인도주의를 지
킬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한다.

◇ 대규모 공장형 가축사육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필요

이번 조류독감은 급격하게 늘어난 육류소비로 인해 가축 사육의 대규모화, 기업화되면서 발생
한 인류에 대한 경고다. 비좁은 우리 안에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빽빽이 사육되고 있으며, 청결
·위생·환기·채광 등 문제가 많다. 또한 생장과 생산만을 위해 인위적으로 제조한 배합사료,
성장호르몬을 먹이고 이 때문에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졌다. 각 종 항생제를 남용으로 인해
신종 질병의 창궐 위협에 더욱 크게 노출되어 있다. 이제는 가축 사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질
병 창궐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대규모 가축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소규모 사육으로, 가축 생태
와 생리적 요구에 맞는 사육 환경과 위생을 제공해야 한다.
에이즈, 에볼라바이러스, 광우병, 사스, 구제역 그리고 조류독감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질병들
은 동물과 인간사이에서 전염된 것이 특징이며 그 치사율은 그 어떠한 질병보다 높다. 이러한 질
병들의 위협은 삶에 대한 적극적인 페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계속 되풀이 될 것
이다.

조사인원 :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 습지보전연대회의 김경원 사무국장, 환경운동
연합 국제연대국 마용운 부장, 충북환경연구소 김형남 연구원,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최김수
진 간사,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최준호 간사
조사일자 : 2003년 12월 23일
조사장소 : 충북 음성군 음성읍 삼성면·대소면 일대, 음성군청 상황실

문의 :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 016-464-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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