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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청정지 남극 ‘비명’…관광객↑ ‘몸살’

마지막 청정지 남극 ‘비명’…관광객↑ ‘몸살’

지구 최후의 청정(淸淨)지역으로 꼽히는 남극이 불어나는 여행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남극을 여행하는 초대형 유람선이 속속 나타나 환경오염이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선박회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내년쯤 유람선 ‘스타 프린세스’를 타고 남극을 다녀오는 16일짜리 크루즈 관광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타 프린세스는 총 26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10만9000t급의 대형 크루즈다. 배 내부 17층 건물에는 헬스장, 수영장, 영화관, 카지노, 골프 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루 숙박료가 5590 달러다. 프린세스 크루즈사는 올해 초에도 남극 대륙을 여행하는 유람선 ‘골든 프린스’를 내놓은 바 있다. 10만9000t급으로 현재까지 남극 대륙을 오가는 배 중 가장 크다. 총 37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스타 프린세스와 마찬가지로 각종 호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상 궁전’으로 불린다.

초대형 크루즈 덕에 남극 여행객은 지난해에만 2만600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990년대 한해 남극 방문객이 6000명 안팎이었던 데 비하면 약 4배쯤 늘어난 숫자다. 대륙에 머무르지 않고 남극 인근을 둘러보는 선박까지 추가하면 올해 남극 방문객은 총 3만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극 관광은 남반구의 여름철(12월~다음해 3월)에 집중된다.

관광객들은 거대한 빙하, 펭귄, 바다표범 등을 구경하거나 등산·스키 등을 즐긴다.

관광객들은 즐겁지만, 그 때문에 남극의 환경 오염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의 조사·진단 결과는 심각하다. 인간의 방해로 야생동물들의 번식에 이상이 생기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이끼들이 사라졌다. 대형 선박이 내뿜는 연료로 인한 환경 오염도 심대하다. 결과적으로 외부 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남극의 독특한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영국남극전망(BAS)의 존 쉬어스 박사는 “남극 야생동물 문제를 해결하거나 남극 지역을 청정하게 만드는 일은 인간이 하기에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자연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인간이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극 환경 파괴에 대한 국제 여론이 커짐에 따라 다음주 열릴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도 남극의 관광 규제가 주의제가 될 예정이다. 승객 500명 이상의 대형 관광선이 남극해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거나 상륙자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방안, 호텔 건설 금지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국제남극관광협회(IAATO)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을 환영했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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