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국제 동물복지 연수’ 참가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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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 리젠트공원 한쪽에 있는 런던동물원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열악한 동물원 환경을 잘 알고 있었기에 동물복지 수준이 높은 영국에서는 과연 어떻게 동물원 동물을 관리하고 있을까
상당히 큰 기대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1828년에 개원한 런던동물원(London Zoo)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고 유명한
동물원 중의 하나이며, 세계 최초의 과학적인 동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희귀한 야생동물을 연구하던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가 동물원을 설립하여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175년에 달할 정도로 오래된 동물원인만큼 상당수의 우리가 낡고, 좁아 보이기도
해 동물원의 한계가 이런 것인가 느끼기도 했지만, 대체로 각 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을 고려하여 동물을 관리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특히, 곰과 침팬지, 고릴라, 맹금류 등의 우리는 상당히 넓고 나무와 풀, 놀이기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동물원에서처럼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심각할 정도로 이상행동을 하는 동물은 볼 수 없었습니다. 동물의 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여 활기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콘크리트와 쇠창살 위주의 환경에서 각종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사는 우리나라 동물원 동물들과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현재 약 650종 이상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12종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 목록에 포함된 종이며, 130종의 희귀 야생동물에 대한 번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등 야생동물 증식 및
복원과 생태계 보전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라비아오릭스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과도한 사냥 때문에
자연 생태계에서는 1972년에 완전히 멸종되었지만, 런던동물원 등의 적극적인 증식과 생태계 재도입 노력이 1977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수백마리가 아라비아반도의 서식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런던동물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는 코끼리를 볼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대신 지난해 12월 4일, 런던동물원에 있던 세마리의 암컷 아시아코끼리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는 내용의 간판만이 덩그렇게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7,300평의 넓은 공간에서 다른 세마리(수컷 1마리 포함)의 코끼리와 무리를 이루어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 멸종위기종 보전계획’에 따라 두 무리의 코끼리가 함께 어울려 영국에서 가장 많은 암컷이 있는 무리가 되었는데,
무리생활을 하는 코끼리가 좁은 런던동물원 우리를 벗어나 다른 친구를 만난 것은 이들에게 매우 좋은 일입니다. 게다가, 이들이
성공적으로 번식하여 야생에서 2-4만마리밖에 남지않은 아시아코끼리의 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곳은 환경과 생태계에 관한 아주 다양한 교육소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에 관한 안내판이 아주 자세하며, 생태계 보전이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관한 안내판도 많이 있습니다. 동물의 가죽과
뼈를 전시하고 이를 만지거나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운영한다는 것도 또한
놀라웠습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Web of Life는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관한 교육시설인데,
생태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잘 정리하여 전달할 뿐만 아니라, 아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과
곤충의 상호관계를 보여준다면서 작은 부엌에 바퀴벌레가 수백마리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쇠똥 무더기와 쇠똥구리를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산호와 말미잘 등을 살아있는 그대로 수족관에 전시하는 등 생명의 신비를 참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런던동물원은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배려도 무척이나 훌륭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면 주요 동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가하면, 안내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되어 무엇이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또한 기념품 판매소에는 다양하고 예쁜 물품이 아주 많아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시민들이 특정한
동물의 후원자가 되어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들을 잘 관리하고 보전하며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런던동물원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동물원도 하루 빨리 개선되어 동물들의 고통이 덜어지고, 사람들도 보다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바랍니다.
동물원 관계자와 관련 당국도 동물원 환경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만, 회원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이러한 변화가 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입니다.

▲ 런던동물원 입구
▲ 기린 사육장. 상당히 오래된 건물을 아직까지 활용하고 있다
▲ 원숭이류의 일종인 Hinuman Langur의 사육장
▲ 맹금류 사육장
▲ 아시아사자 우리. 넓고 수풀이 우거져 상당히 자연스런 환경을 느낄 수 있다
▲ 아라비아오릭스 안내판. 동물의 생태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보전관련한 내용도
많이 안내하고 있다
▲ 코끼리가 떠난 코끼리 우리. 코끼리를 본 것보다 더 반가웠다
▲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호랑이로 만든 제품을 함께 전시하여 생태계 보전을 교육하고 있다
▲ 동물의 가죽과 뼈 등을 만지거나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 Web of Life. 최근에 만들어진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관한 교육시설이다
▲ Web of Life 안에는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
▲ Web of Life. 다양한 전시방법을 도입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가면 쉽게 원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다
▲ Volunteer(자원봉사자)라고 쓰여진 셔츠를 입고 안내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 할머니
▲ 기념품 판매소. 매우 다양한 기념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 동물을 입양해달라는 광고. 이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자발적인 재정 지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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