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활환경 보도자료

[성명서] 환경호르몬의 위협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위협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소위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계 장애물질(endocrine disrupter)의 심각성이 널리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이 긴급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깝게는 올해 일본에서 어류의 암컷화 현상이 발견되고 20대 남성 50명 중 불과
2명만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의 정상 정자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이 문제는 국내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환경호르몬 문제는 이미 전세계적인 문제이다. 플로리다 대머리독수리의 80%가
생식능력을 잃는 등 전세계적으로 특정 생물종의 전멸을 우려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92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남성의 정자수 50% 감소가
밝혀진 이후 영국, 프랑스, 핀란드, 미국, 일본 등에서 이러한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으며 각국의 정자은행이 수정불가능한 정자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 문제와 관련된 조사가 전혀 없었음에도 최근 선박용 페인트 물질로
인해 마산, 진해 인근 고둥이 수컷화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으며 전자 공장의
유기용제를 취급하는 노동자들은 집단적인 불임을 겪은 바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들도 1억개가 넘어야 할 정자수가 6천만개 이하로 줄었고 정자의
운동성도 감퇴하고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이러한 환경호르몬 물질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식품회사들은 컵라면 폴리스티렌 용기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물질 때문에 용기를 대체하기로 결정했으며 음료와 통조림 캔
안쪽의 코팅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사용 중단을 결의했다. 그 밖에도 살충제,
소각장의 대기 방출 물질, 페인트, 각종 플라스틱 용기, 비닐 등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고 있는 수 많은 생활용품들이 환경호르몬 물질을 포함하고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예외일 가능성은 없다. 도리어 그동안 아무 경각심 없이
플라스틱 용기, 비닐 랩, 캔 등을 사용해왔고 어린아이들도 페인트가 칠해진
플라스틱 장난감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된다면 훨씬 심각한 결과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의 대책은 긴급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올해 1만5천종의
화학물질의 생체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일본 여당은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백억엔(1천억원)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우리는 환경호르몬 문제를 생명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로
규정한다. 또한 그동안 생태계에 적대적인 화학물질을 당장의 편리와 이윤을 위해
무분별하게 만들어낸 행태에 대한 자연의 경고로 받아들인다.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민과 생산자 모두 화학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먼저 우리 주변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을
촉구한다.

1. 국회와 정부는 환경호르몬 물질의 사용 실태와 피해 조사, 대책 수립을 위한
예산을 즉각 편성해야 한다.
1. 정부는 환경, 농업, 식품, 보건, 해양 등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을 아우르고
민간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통합된 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1. 관련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이미 밝혀진 70여종의 환경호르몬 물질이
함유된 제품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생산과 사용 중단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1998년 5월 26일

환경운동연합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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