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희망의 땅에 찾아든 불행-태극 광산

·희망을 일구는 농촌마을·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부채는 늘고 인구는 줄어드는 판에 유독 번창하고 있는 농촌이 있다. 한강과 금강을 나누는 한남금북정맥
소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곳,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수박농사를 지어 성공을 거두고 있다.
240호의 수박농가들이 2000년에 벌어들인 농가소득은 80억 원 가량 된다. 맹동 수박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품질 좋은 수박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상당량이 일본에 수출되기도 하고, 실제 판매 가격도 다른 수박의 두 배는 받는다. 주민들은 그 이유를
지하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상수도가 전혀 보급되지 않았지만 펑펑 솟구치는 양질의 지하수 덕에 식수, 생활용수, 농업용수
걱정이 없다. 농사가 잘 되어서인지 농민운동도 잘 된다. 농민들의 꿈은 점점 부풀어가 2001년 초 이들의 목표는 농가소득
100억 원 달성이었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의 터전·

맹동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꽃동네가 자리잡고 있다. 사랑과 봉사의 현장으로 유명한 꽃동네이다. 1976년에 오웅진 신부가
자신도 걸인이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걸인들을 데려다 무극다리 밑에서 부양하던 최귀동 할아버지와의 숙명적인 만남을 통하여
‘빌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처음 꽃동네를 일구기 시작한 바로 그곳이다. 현재 부랑인
요양원, 인곡 자애병원, 사랑의 연수원 등의 시설과 4,000여 명의 꽃동네 가족들이 상주해 있는 곳으로 시각의 차이는 있겠으나
분명 절망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자 사랑과 봉사의 실천장이다. 꽃동네의 장애자, 수도자, 봉사자들은 ‘한 사람이라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꽃동네 역시 지하수를 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희망의 땅에 찾아 든 불행·

이처럼 평화로운 고장에 불행이 닥쳐 왔다. 불행의 원인은 태화광업(주)이 추진하고 있는 금광개발(태극광산)이다. 태극광산의
광업권 선정면적은 400만 평으로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 사업이다. 이 외에도 금봉광산, 군자광산, 유일광산 등이 별도의
광업권을 가지고 있으나 소규모이며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참고로 바로 인근지역인 금왕읍은 일제시대 때부터 개발되어 온 국내
최대 금광산지이나 모두 폐광된 상태로 현재는 거대한 지하동공으로 인한 지반 침하, 지하수 오염 및 고갈, 광미더미의 무단
방치 등 광산 후유증이 곳곳에 발생하고 있으며, 식수 전체를 상수도에 의존한다. 태화광업측은 1조∼3조억 원 가량의 개발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후에 언급하겠지만 개발가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됨) 금광개발로 인하여 거대한 갱도가 지하 수백
미터까지 뚫리게 될 경우 인근지역의 지하수 고갈은 자명한 사실이며 특히 식수, 생활용수, 농업용수 전체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맹동지역 주민과 꽃동네로서는 생명줄을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결국 광산업체가 채굴을 강행하자 2001년 1월부터
주민들은 갱구 입구를 차단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언제까지 계속해야 될지 모르는 농성을 오늘도 힘겹게 하고 있다. 희망의 땅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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