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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기오염, 공업도시 오사카보다 심해

대전 대기오염, 공업도시 오사카보다 심해
간이측정방식 놓고 대전시-시민단체 ‘공방’

▲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8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지역 대기오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의 대기오염 수준이 일본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오사카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이상덕, 이하 녹색연합)은 28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2006년 대전시 대기오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일본 시민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오사카시와 공동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의 평균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52.19ppb로 오사카시의 43.99ppb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구 270만명에 일본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알려진 오사카보다 인구 145만의 대전시의 대기오염 정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충격적인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환경기준치인 80ppb(24시간 기준)와 대전시 기준인 70ppb 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일본 자치단체들이 정해놓은 40-60ppb 기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여서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것.

대전에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자치구는 중구로 59.52ppb를 기록했고, 서구가 51.51ppb, 동구가 48.91ppb, 유성구가 48.34ppb, 대덕구가 47.23ppb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의 경우에는 국도 43호선이 통과하는 벤텐초역 인근이 61.61ppb로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고, 니시가와구가 33.61ppb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전 50지점과 오사카 55지점을 임의로 지정, 간이캡슐 측정(Passive Sampler)방식으로 실시됐으며, 대전에서는 학생, 한국가스공사 직원, 시의원, 주부 등 35명이, 오사카에서는 ‘소라다스2006실행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오사카공해를없애는시민의모임’과 ‘공해환경측정연구회”신부인회’ 등 6개 단체 50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 여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대전지역 100여곳에서 조사한 대기오염모니터링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여름에는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1주일동안을, 가을에는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1주일동안을 조사해 평균농도를 측정했다. 이에 참여한 시민들만 연인원 300명에 가까우며, 사용된 캡슐은 1500개에 이른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의 이산화질소 평균농도는 가을철이 60.04ppb였으며, 여름철에는 43.25ppb로 조사됐다. 같은 방식으로 조사된 2005년도 여름수치인 39.80ppb보다 오염도가 상당히 올라간 결과다.

특히 대덕구의 경우, 가을철 조사에서 77.02ppb로 나타나 대전시 기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조사에서 각 지점별로는 선화동 동백사거리가 평균농도 81.8ppb로 둔산동 연금공단 앞 사거리 72.7ppb, 대전역 사거리 72ppb, 중리동 사거리 64.8ppb, 삼천동 삼천중학교 앞 63.4ppb를 제치고 가장 높은 오염도를 나타냈다.

가을철 조사에서는 갑천대교 사거리가 무려 178.5ppb를 보였으며, 그 뒤를 이어 둔산 까르푸 앞 사거리가 119.28ppb, 읍내동 영진로얄APT 앞 삼거리 109.46ppb, 가오동 주공APT 입구 98.54ppb로 나타나 대전시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기준을 초과한 지점은 여름철 3곳에서 가을철 28곳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이를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온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한편, 2006년 대기오염모니터링에 참가자 일동은 이날 대전시에 보내는 제안서를 통해 “대기오염과 환경파괴의 주범이 자가용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테니, 대중교통과 친환경적인 자전거에 많은 관심과 관련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간이측정방식은 오차범위가 커서 신뢰성이 떨어진다?”
‘믿을 수 없다’는 대전시… 녹색연합 “오만한 태도 버려야”

▲ 대전대 김선태 교수가 대전시의 입장을 반박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위와 같은 결과를 내놓자 대전시는 즉시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는 “녹색연합이 대전지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조사, 측정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시민의식 제고와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큰 틀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간이캡슐 측정방법은 측정결과의 오차범위가 큼에 따라 측정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져, 환경부에서 환경오염물질 측정방법에서 정하고 있는 대기오염 공정시험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1년 365일 24시간 자동 측정되는 대전시의 대기오염 측정망과는 달리 여름과 가을철 등 2주 동안의 측정치만을 가지고 시험방법과 측정위치가 다른 자료와 비교 발표하는 것은 시민들의 환경인식에 혼선을 초래함은 물론, 우리시 환경행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대전시는 이와 함께 7대 특·광역시 이산화질소 농도에 있어서 대전은 2006년 11월 현재 0.019ppm(1년 기준)으로 서울·부산·광주·울산 등 보다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대전만이 2006년도 오존경보가 한 건도 발령되지 않았다는 것은 ‘삶의 질 최고도시 대전’임을 분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번 녹색연합 조사결과를 분석한 대전대 김선태 교수는 “행정이 연구부문을 함부로 얘기하고 있다”며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교수는 이날 별도시간과 자료를 할애해 간이캡슐방법의 정확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교수는 “간이캡슐방식이 수억원이 들어가는 대전시의 측정방식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같은 방법과 같은 장소에서 6회 연속 조사했을 때 오차가 6%에 불과했고, 각 구별 일일평균 이산화질소 농도와 각 지점별 이산화질소 농도의 변화추이가 대전시의 측정결과와 수치만 다를 뿐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어떠한 근거로 오차범위가 크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시의 자동측정망은 지상 높이 7~8m 옥상 등에서 측정하고 있고, 이러한 측정지역도 겨우 8곳에 불과한데, 이번 녹색연합의 조사는 무려 100여곳에서 사람들의 키높이인 2m 내에서 측정됐다”며 “어떤 것이 더 정확하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고, 서로 측정방식이 다른 만큼 서로의 결과를 인정하고 보다 더 나은 대기환경조성을 위한 정책자료로 활동하는 것이 옳다”고 꼬집었다.

녹색연합 양흥모 국장도 “대전시의 측정결과와 단순 비교한 결과도 아니고, 연인원 300여명의 시민이 1500개 이상의 샘플러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를 ‘한 마디로 믿을 수 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대전시의 태도는 오만에 가깝다”며 “시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격려하기 보다는 검증하려하고, 비난하려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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