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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AI 발병원인 못찾아 긴장

잇단 AI 발병원인 못찾아 긴장

전북 익산과 김제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고 있지만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축산농가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익산시 함열읍(1차)과 황등면(2차), 김제시 공덕면(3차) 모두 23번 국도변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달리 발병 원인을 설명할 길이 없다.

특히 3차 발생지는 AI가 처음 확인된 1차 양계장에서 남쪽으로 18㎞ 떨어진 곳이어서 진정되는 듯 했던 고병원성 AI가 이미 경계 지역(반경 10㎞)을 벗어나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공덕면과 5-6㎞ 떨어져 있는 김제시 용지면에는 220여 농가가 닭 27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12일 “메추리알 농가는 양계 농가와 사료운반 등 교류가 전혀 없어 현재로선 익산의 1,2차 발생지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방역의 문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발병원인은 무엇일까.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은 월동기를 맞아 이동을 시작한 철새가 농장의 먹이를 먹거나 분비물을 흘려 닭과 오리 등 의 가금류에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 금강호 일대의 철새 분변 등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잠복기와 서로 다른 사료 납품업체 등을 고려할 때 순차적으로 발병한 AI가 전염됐다기 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산농가의 견해는 다르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좁은 면적에 많은 가금류를 사육하는 우리나라의 밀집형 양계사육형태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밀집 사육에서 비롯되는 가금류의 스트레스와 성장을 촉진하는 영양제 및 병원균을 차단하는 항생제 투여 등으로 돌연변이가 출현하고 분비물 및 분변 등이 뒤섞여 AI가 자연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그것이다.

또 일부 전문가는 살처분에 동원된 인력 및 장비, 혹은 신고 이전의 출입자 등에서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

익산지역에서만 AI로 살처분에 동원인 인원은 2천여명이 넘고 각종 장비도 700대 이상이다.

물론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방역복과 마스크 등 보호 장구를 지급하고 항바이러스제 및 백신 예방주사 등을 투여하는 등 인체 감염은 물론 바이러스 차단에 주력했고 각종 장비의 소독도 철저히 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가 AI에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2003년 AI 발생시 살처분 현장에서 닭과 오리를 옮기고 운전을 했던 9명이 감염은 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였다.

또 방역당국은 살처분과 매립을 위해 투입된 트럭과 굴착기 등 700여대에 대해 작업 뒤 소독과정을 거쳤지만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철저한 사후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초기에는 수십 마리만 죽지만 3-4일 지난 뒤에는 수백-수천마리가 폐사하는 AI의 증상 때문에 농장주나 주민이 초기에 별다른 방역을 하지 않고 수시로 오염원 주변과 외부를 왕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발생-신고-방역당국 개입에 소요되는 시간이 일주일 안팎이어서 본격적인 방역이 시작될 즈음에는 이미 외부로 전파돼 ‘버스가 지난 뒤’라는 지적도 있다.

축산당국 관계자는 “AI 발병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축산농가에 소독만을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철새가 원인이라면 축사를 촘촘한 그물망 등으로 포위해 접근을 막아야 하고, 자연발생이 원인이라면 사육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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