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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주상복합아파트, 도심 기온하강과 대기오염 원인

우후죽순 주상복합, ‘빌딩바람’으로 기온하강·대기오염 일으킨다

[쿠키 사회] 최근 주택 공급난을 계기로 다시 늘어날 조짐인 주상복합건물이 순간 강풍을 포함한 이른바 ‘빌딩바람’을 일으켜 이웃 주민과 보행자에게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빌딩바람은 높은 상공에서 부는 강풍이 고층건물에 막혀 지상으로 하강하면서 풍속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최근 환경영향평가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두 논문은 빌딩바람이 특정 구역에 큰 폭의 기온 하강을 초래하거나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을 막아 오염도를 높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연구 결과와 주변 주민들의 증언은 그 부작용이 이웃 주민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결과들이 축적될 경우 기존의 일조권 분쟁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환경분쟁이나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상복합건물의 신축 붐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주상복합건물의 폐해는 지금까지 교통혼잡 유발과 에너지 낭비 정도로 여겨졌다.

◇빌딩바람 폐해=빌딩바람은 외국에서 ‘먼로(Monroe)바람’으로 불린다(영화에서 지하철 통풍구 바람에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치마가 위로 치켜 올려지는 것을 빗댄 용어).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이규석 교수는 5일 “독일과 일본의 경우 도시내 고층건물 건립을 계획할 때 사전영향평가 항목에 강풍 따른 영향을 포함시켜 단지의 배치나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주상복합건물은 자연 섭리를 무시한 괴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일본 독일의 최고층빌딩 25개의 용도를 살펴 보면 주거용 및 주상복합 건물이 독일에는 1개,일본에는 없는 실정이다. 반면 한국에는 17개나 된다.

이 교수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대규모 건축물 기상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고찰’을 통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접 지역의 바람 피해를 집중 분석했다. 숙명여중·고 교정은 11월 중순 주변보다 최고 10도나 낮아지고 1,2월에는 타워팰리스 주변 거리에 세워 둔 오토바이가 넘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고에서는 11월 초 이미 얼음이 얼어 이듬해 3월말이 돼야 녹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이는 일조 장애 탓도 있지만 순간 풍속이 초속 11m를 넘는 강한 바람이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람피해와 대기오염 가중=대기모델링을 전공한 김석철 박사(불트환경기술 대표)와 주현수 연구위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같은 날 ‘도시지역 초고층건물 신축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CFD(컴퓨터를 이용한 유체역학) 해석’을 발표했다. 김 박사 등은 초고층 건물 4개 동을 포함한 주상복합단지 건설을 앞둔 서울의 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400분의 1 모형 시뮬레이션에서 “높은 건물 사이에서 골바람은 지나치게 높은 풍속에 도달해 보행자에게 위협이 되거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초고층빌딩들이 들어설 때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으로는 대기오염보다 바람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빌딩바람이 저풍속일 때는 대기질 환경에,고풍속일 때는 보행자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층빌딩 단지 길 건너편의 바람이 불어가는 쪽 주거지역은 공기오염농도가 평균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증가분은 신축건물단지에 따른 통풍조건 악화로 인해 지상 100여m까지 발생가능한 오염농도 증가분의 평균치를 말한다.

김 박사는 “(바람 영향평가를 실시하면) 통풍조건 변화로 인한 오염농도의 추이를 추정하고 보행자에 대한 강풍 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이경선 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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