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극지 남극에 잔디가 깔리고 있다

극지 남극에 잔디가 깔리고 있다

‘혹한의 땅’ 남극대륙 지구촌 평화 싹 틔운다

극한의 땅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신비’

만년빙의 그림자, 시리도록 푸르렀다

지구의 거대한 냉장고 ‘남극’. 우리들의 남극이 온난화 현상으로 지금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산소통인 밀림이 황폐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의 저장소’로 주목되고 있는 남극이 파괴될 경우 더 큰 환경재해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이언스타임즈는 현지 특파원을 통해 남극 현지 상황과 함께, 남극세종기지의 연구 활동 현황, 그리고 한국과학문화재단과 극지연구소에서 공동 주최하는 ‘2006 남극연구체험단’의 활동을 종합 보고한다.
[편집자 註]

지구 온난화 현상이 남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한국 세종기지를 통해 기상상태를 측정, 세계기상기구(WMO)에 보고하고 있는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년 간 남극의 기온은 약 0.3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봄철을 맞아 녹아내리는 빙벽. ⓒ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15년간 0.3도가 상승한 것은 기상관측 사상 처음 있는 일로 향후 예측할 수 없는 지구 기상이변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남극의 기온 상승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현재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 바다 수온 상승, 사막화 현상 등을 불러일으키면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해 나갈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남극 기후의 급격한 변화는 가장 먼저 생태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세종기지를 방문해 자연환경을 촬영하고 있는 신특수 사진연구소 소장은 “지난 2001년 1월 (세종기지 동편) 바톤반도 동쪽 연안이 여름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매우 많이 쌓였었는데, 지금(11월)은 봄철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거의 없어 사진촬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눈을 찾아보기 힘든 바톤반도 연안에는 얼음과 눈이 녹아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광경까지 발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치 한국의 봄날과 비슷해 남극을 찾은 체험단원들은 ‘한국의 현재 11월의 기온보다 높은 남극의 기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체험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작가, 예술가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봄철(10월말~11월)에 남극을 찾아오는 남극제비갈매기의 수도 크게 늘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남극제비갈매기가 최근 들어서는 10~20마리씩 떼를 이루며 해변가를 날고 있어 남극제비갈매기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남극제비 뿐만이 아니다. 남극의 폭군이라고 할 수 있는 스쿠아(도둑갈매기)는 물론 과거에 발견하기 힘들었던 북극제비갈매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상에서는 펭귄과 해표도 급격히 늘어 세종기지 주변은 벌써 동물의 낙원이 되고 있다.

한편 아래를 내려다보면 지상에는 곳곳에 작은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 ‘남극좀새풀’(일명 ‘남극잔디’)이 넓은 지역에 군집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종기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남극좀새풀을 처음 발견한 때가 1999년인데 불과 7년 만에 인근 지역 전역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며 “최근 육상 생태계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좀새풀과 함께 그 주변에는 같은 현화식물인 ‘남극개미자리’도 남극좀새풀에 비해 비교적 커다란 꽃을 피우며 자리를 잡고 있다. 남극에 현화식물이 등장했다는 것은 남극의 상징이었던 추위와 바람이 그만큼 수그러들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육지의 영구동토층이 붕괴돼 뿌리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인근 빙하의 빙벽이 녹아 무너지는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세종기지의 한 월동대원은 지난 1년간 약 15m 폭의 빙벽이 녹아내려 빙벽을 감싸고 있던 산악지역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 본토에서 새로운 빙하가 생성되고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빙하 외곽 지역에서 빙벽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다. 여름이 끝나는 내년 2월이 되면 세종기지 인근 빙하 형상에 큰 변모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극의 급격한 기온 상승이 급격한 생태계 변화를 몰고 와 일부 생물들에게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고 있는 과학자들의 심정은 매우 편치 못하다. 기온 상승의 주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이산화탄소 정화작용을 해오던 남극까지 파괴될 경우 인류가 기대고 살아갈 보루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남극 보존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국제과학연맹(ICSU), 세계기상기구(WMO)가 중심이 돼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을 ‘국제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 2007~2008)’로 정하고 남극과 북극을 살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은 그동안 연구해온 자료들을 종합, 기후변화 등 지구과학을 업그레이드해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환경 변화에 나설 계획으로 있는데 세계 주요 과학자들이 총망라되고, 정치, 경제, 문화 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으로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dmin

정책·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