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의’국제 동물복지 연수’ 참가기

지난 4월 22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The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가 진행한 ‘국제 동물복지
연수’에 참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RSPCA의 국제부가 주관한 것으로 동·남부유럽 및 동아시아의 동물복지 운동가들을 초청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교육하고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전파할 것인지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대만, 한국에서 초청된 일곱 명의 동물복지 운동가들은 영국의 동물복지 현황 및 동물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동물복지에 관한 교육은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배우고 고민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RSPCA는 1824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단체이자
세계 최대의 동물복지단체입니다. 가축·애완동물·야생동물·실험동물 등 동물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복지 상황을 조사하고, 법을 집행하며,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활동도 벌이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직접 돌보기도 합니다.

런던 남부의 호샴이라는 작은 마을에 본부 사무실이 있는데, 이곳에만 390명의 상근
인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즈지역에 4개소의 동물병원과 야생동물 병원 3개소, 야생동물
복원센터 1개소, 동물센터 13개소, 동물진료소 5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186개의 지역사무실이 따로 있어 40개소의
동물진료소와 37개소의 동물센터, 10개소의 동물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RSPCA는
다치거나 집을 잃은 수많은 동물들을 돌보며 2000년도에만 9만6천4백여마리에 달하는 동물을 일반 가정에 입양시켰다고 합니다.

RSPCA의 활동 가운데 가장 특이한 점은 328명의 동물복지 조사관(Inspector)과
146명의 동물구조관(Animal Collection Officer)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일어나는
동물학대 사례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부상당한 동물 등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을 동
물병원이나 동물보호소로 데려다주는 일을 합니다. 동물복지 조사관들이 2000년에만 12만6천7백여건의 동물학대 관련 제보를 처리했으며
2천4백7십여건에 대해서는 법적인 판결까지 이끌어냈습니다.

조사관들은 가정이나 애완동물 가게, 농장 등 곳곳을 다니며 동물들이 적절한 환경 속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살핍니다. 문제가 있으면 동물을 돌볼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조언이나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 동물학대를 예방하는 것이 이들의 우선적인 임무입니다. 영국에서는 누군가가 동물을 학대하면 주변 사람들이
RSPCA에 신고하는데, 조사관이 살펴보고 심각할 경우 경찰의 도움을 얻어 정식으로 기소하고 재판을 통해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되는 등 우리나라의 동물보호 제도보다 훨씬 엄격하고 구속력 있는 동물보호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RSPCA는 교육에도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학생과 교사 등을 위한 다양한 동물복지
교육과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의 교과과정에 맞는 교육자료를 개발하며 4개소의 교육센터에서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학교연락담당관이 있어 매년 5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에게 동물복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이들의 교육은
아주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도구를 많이 활용하여 어린이들의 흥미와 참여를 더욱 쉽게 유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65개국 160여 동물복지 단체와 협력활동을 벌이고 있는 RSPCA의 활동
모습을 짧은 기간이나마 곁에서 지켜보고, 이들로부터 연수를 받으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국 어디를 가도 녹지가 많으며 동물들 또한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 아침·저녁으로 개를 데리고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집집마다 작지만 예쁜 정원을 꾸미고 새 먹이를 주는 영국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게다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들이 얼마나 많은지 참 놀랐습니다. 오리와 기러기,
고니류의 물새들과 토끼(rabbit)는 시골뿐만 아니라 런던 중심의 공원에서도 아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과도 친해져서
가까이 다가가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야생동물들과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개선해서 이렇게 평화로이 함께 살 수 있는
미래를 꿈꾸어보았습니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경연합과 같은 환경단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야겠으며, 회원과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도 필수적이겠죠.

▲다친 동물을 구조해서 야생동물병원으로 데려온 동물복지 조사관
▲여러 소재를 이용한 동물복지 교육
▲낚시꾼 옆에서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혹고니
▲농장을 방문하여 주인과 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물복지
조사관
▲RSPCA 본부 사무실 전경
▲교육 전문강사인 로지 폴든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참가자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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