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평택기지터 20만평 철조망 추가설치…주민 반발

평택기지터 20만평 철조망 추가설치…주민 반발
“정부, 대화노력 없이 탄압으로 일관” 주민들 거세게 반발

문만식(orissa) 기자

정부가 8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예정터 농지 약 20만평 구간에 철조망을 추가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주민과 지킴이 등 30여명이 오후 1시 현재까지 국방부와 경찰의 작업을 규탄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작업에 앞서 45개 중대 4500여명의 병력을 대추리 진입로인 원정삼거리와 본정농협, 미군기지 예정지 내에 집중 배치했다.

군경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군 공병대 굴착기 11대를 동원해 도두리 문무인상에서 대추리 보건소까지 2.8km 구간에 대한 철조망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수도군단 소속 공병대가 폭 5m, 깊이 1.5m의 구덩이를 파고 원형철조망을 두른 뒤 물웅덩이를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방부는 어제(7일), 8일과 9일 이틀 동안 굴착과 철조망 설치를 통해 보리 재배 등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는 군경의 철조망 설치 작업이 시작된 직후 “국방부와 청와대에 강력하게 항의해 달라”는 긴급호소문을 내고 “이번 철조망 설치는 독재시절 군사재판에서도 허용되던 피고인 가족 방청을 봉쇄한 채 이루어진 김지태 위원장에 대한 2년 실형 선고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번 철조망 설치에 대해 대책위는 김지태 이장에 대한 실형 선고와 함께 “대화로 해결하려는 일체의 노력도 없이 주민들의 의지를 꺾으려는 정부 당국의 비열한 작태”라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철조망 설치 작업이 진행중인 대추리 경찰 차단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의 철조망 설치는 한평생 농사만을 지어온 주민들에 대한 살인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군은 주민 생존권을 말살하는 철조망 설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군경의 철조망 설치 작업을 지켜보던 대추리 주민 방효태(70)씨는 “우리한테도 행복추구권이 있다”며 “현 정부는 우리 주민을 개만도 못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가 이렇게 나온다고 해서 끝날 줄 아느냐”며 “목숨 다 하는 날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이민강(67)씨는 군경 간부들을 향해 지난 달 뇌졸중으로 작고한 아내(이옥순·62)를 상기시키며 “너희들만 보면 치가 떨린다”고 절규하기도 했다.

대추리 주민 방승률(70)씨는 “6.25 때도 나무 그늘 아래 모아서라도 아이들 교육은 시켰는데 이 정부는 손자 녀석 등굣길까지 막더라”고 한탄했다.

이에 앞서 오전 8시와 정오께 경찰이 통학버스와 학부모 차량의 출입을 막는 바람에 인근 계성초등학교에 통학하는 초등학생 2명과 병설유치원생 1명의 등하교길이 한때 막히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 도중 반전운동단체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 6명이 철조망 설치에 항의해 군 공병대 굴착작업장 진입을 시도하다 15분만에 모두 연행됐다.

대책위는 내일(9일) 국방부 앞에서 철조망 추가설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녁 7시에는 800일째 주민 촛불행사를 대추리에서 가질 예정이다.

admin

정책·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