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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지 않은 단풍, 지구 온난화 때문

곱지 않은 단풍, 지구 온난화 때문
잘 가꾼 숲, 우리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아빠! 단풍이 울긋불긋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말라있어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소금강 단풍을 구경하던 10살짜리 아들이 생각보다 곱지 않은 가을 단풍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등산객들이 단풍을 보기 위해 주요 산을 찾고 있지만 정작 단풍은 예년에 비해 아름답지 못하다.

특히 설악산 한계령~대청봉 등 일부 등산로에서는 단풍이 제대로 들기도 전에 말라 오그라들어 버리는가 하면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많아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단풍이 예년에 비해 곱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3℃정도 상승하여 전 지구의 3분의1이 사막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영국 하드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구 표면의 25%에서 진행되는 낮은 단계의 사막화는 2100년이면 50%까지 늘게 되며, 심각한 사막화는 8%에서 40%로, 극심한 가뭄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사막 단계는 3%에서 30%로 확산될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의 주범은 화석원료인 석유와 가스 그리고 산업 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주요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이다. 산업혁명 전만 해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밀도는 270-280ppm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380ppm이며 매년 1.5ppm씩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와 기타오염수준의 증가는 지구평균기온의 상승, 예측 불가한 기후, 해수면 상승 등 지구전체의 기후시스템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 것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바로 직전에 있었던 빙하기의 기온이 지금보다 4~5℃정도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보면 평균기온이 몇도 상승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당장 모든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가스배출을 중단시킨다 하여도 온난화 현상은 수십 년 아니 수백 년간 지속될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린랜드의 얼음층이 사라지는데 적어도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빙하학자인 에릭 스티그 박사는 “남극반도는 캐나다의 유콘 지역과 함께 기온 상승의 선두를 다투고 있다”고 말했다.

유콘에서는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이 2℃ 올라 붉은다람쥐의 출산시기가 빨라지는 등 유전적인 변화까지 초래한 것으로 보고 되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멸종의 위기에 처하는 종의 수가 수만 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2∼2003년 남극반도에 있는 빙하 3개의 유출 속도가 8배 빨라졌다고 전했다. 비슷한 징후는 남극점 근처에서도 발견되며 지구 반대편 북극에서도 영구동토층이 녹고 빙하의 높이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문제는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해수면의 상승은 더 많은 태풍과 폭염, 홍수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역시 숲에 있다.

한계농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확대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있는 숲을 보호하고 제대로 가꾸어 숲의 탄소 흡수 및 고정기능을 향상시킨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ha당 입목(立木)축적은 76㎥이다. 이것은 ha당 42㎥정도로 추정하는 1910년이나 ha당 11㎥수준이었던 1972년도보다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이다. 그러나 아직 세계 평균인 100㎥이나 선진임업국인 독일의 270㎥, 일본의 149㎥, 미국의 136㎥에 비해서 많이 적은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여 애써 가꾸어 놓은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중 100ha가 넘는 것이 23건으로 이로 인한 피해만 3만1432ha에 달한다고 한다.

산림청은 2006년 한 해 동안 국비 1584억원, 지방비 786억원 등 총 2538억원을 투입, 전국에 있는 산림 중 숲 가꾸기가 필요한 18만ha의 숲을 가꾸었다. 올해는 목재생산을 위한 경제림 숲 가꾸기 12만ha와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수원함양림 가꾸기 3만ha, 주요 고속도로변 경관림 조성 1만ha 등 산림의 기능별로 차별화된 숲 가꾸기 통하여 다양한 숲의 기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추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하면 이런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목재생산은 2.8배 이상 증가되고 숲이 갖는 수자원의 증가량은 소양강댐 저수량의 3배에 달하는 57억톤에 이르며, 뿌리발달의 촉진을 통한 산사태의 예방도 도모할 수 있다고 한다.

메소포타마아, 나일, 인더스, 황하문명 등 세계 4대문명은 숲을 모태로 번창하였으나 오늘날 사막만이 남아있다.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Chateraubriand)은 이를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라고 설파했다. 숲을 지키지 못하면 문명도 옳게 지탱할 수 없다는 교훈이 우리에게 많을 것을 시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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