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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친환경’ 몸부림…환경부는 ‘찬물’ 끼얹어

업계 ‘친환경’ 몸부림…환경부는 ‘찬물’ 끼얹어
환경부 “온돌마루 접착제, 현재 기준만으로도 충분해”

2006-10-18 오후 12:13:10

최근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 온돌마루 용 접착제와 관련해 친환경 접착제를 개발·사용하려는 움직임에 환경부가 찬물을 끼얹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환경부는 2006년을 ‘환경보건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65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환경부 “접착제, 현재 기준만으로도 충분하다”

환경부는 17일 최근 온돌마루 용 접착제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방출량 기준 외에 함량 기준을 마련하자는 논의가 있으나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방출량 기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부의 입장은 서울 태평로 환경재단에서 이날 열린 서울환경연합, 단병호 의원실 주최의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환경부 생활공해과 박봉균 사무관은 “외국의 경우에도 실내 공기 질을 위한 인증제도의 경우 방출 기준만을 갖고 있다”며 “실내 공기 질 관리 목적을 위해서는 유해물질의 함량 기준을 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견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출량 기준 강화 역시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따져볼 문제”라며 “모 전문가는 방출량 기준 강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발표자로 나선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이윤규 박사는 “방출량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었다.

환경부, 환경단체 입장과 ‘정면충돌’

이런 환경부의 입장은 서울환경연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 등이 온돌마루 용 접착제의 유해물질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인 것과는 정면충돌하는 것이다.

그간 서울환경연합 등은 방출량을 기준으로 친환경 인증을 해주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HB마크를 받은 접착제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건설기술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접착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함량이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사용하기 부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방출량 검사를 다시 했을 때는 ‘최우수'(HB마크, 클로버 5개) 등급을 받았던 접착제가 ‘일반 Ⅰ(클로버 2개)’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서울환경연합 등은 “접착제의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함량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의 ‘친환경’ 변신 노력에 환경부가 ‘찬물’

이런 환경부의 입장과 관련해, 서울환경연합 고영자 간사는 “온돌마루 용 접착제의 문제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유해물질 함량이 적은 수성 접착제를 사용하려는 자율적인 움직임에 환경부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간사는 “접착제 업계를 중심으로 휘발성유기화학물 함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접착력은 우수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경부가 그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방출량만 낮으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심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고 간사는 “진정한 ‘친환경’ 제품은 유해물질을 최소한으로 포함한 것이어야 한다”며 “환경부가 업계의 눈치를 보면서 유해물질의 함량을 낮추는 데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시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 기준 참고? 온돌마루 용 접착제는 한국만 쓰는데…

환경부가 외국 기준 운운하며 함량 기준의 불필요성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 접착제업계 관계자는 “도대체 40~100㎏(30평 기준)의 접착제를 바닥에 쏟아 붓고 그 바로 위에서 생활하는 나라가 어디가 있느냐”며 “생활을 염두에 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영자 간사도 “외국과 달리 한국은 사방이 밀폐된 아파트 구조가 많고 더구나 온돌마루 위에서 직접 생활한다”며 “동절기 고온으로 직접 열이 가해지는 것까지 고려하면 외국의 기준을 그대로 한국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 간사는 “환경부가 이렇게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소극적으로 나오면 결국 환경보건 정책에 대한 시민의 지지도 얻을 수 없다”며 “자칫하면 환경부가 어렵게 시작한 환경보건 정책 자체가 별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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