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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투성이 국산 시멘트, 환경부 알면서도 방치?

발암물질 투성이 국산 시멘트, 환경부 알면서도 방치?

국산 시멘트 日‘산업폐기물’로 만든다
중금속 오염 시멘트, 발암물질 ‘심각’
시멘트 공장, 쓰레기 소각장인가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산업폐기물을 원료로 쓰는 국산 시멘트에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환경부가 이를 사실상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13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금속 시멘트의 직접적인 원인인) 폐기물관리정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폐기물의 관리감독과 기준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멘트 제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 장관은 “외국에서도 시멘트 소성로에 폐기물 처리를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문제가 발생한 만큼 폐기물관리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던 이치범 환경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이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단 의원은 “환경부는 앞으로 폐기물관리정책의 종착점을 시멘트 소성로에서 찾고 있다”며 “최근 연구조사 결과 시멘트 소성로가 결코 안전하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에 환경부의 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문했다.

최근 국산 시멘트에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 다량 포함돼 있다는 사실(미디어다음 9월 12일 기사)이 알려지면서 환경부의 산업폐기물의 관리감독 정책이 도마에 올랐었다. 환경부와 시멘트 업계는 그동안 시멘트 보조연료•부원료인 산업폐기물이 섭씨 1450도의 소성로에서 전소되거나 시멘트에 고정화돼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요업기술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10개 시멘트 제품 가운데 6개 시멘트에서 6가 크롬이 2.17~4.44mg/l 가 검출됐다. 국내 지정폐기물 기준치 1.5mg/l를 1.4배~3배가량 초과한 수치다. 6가 크롬은 세포 내에 침투, 암을 유발하는 유해 중금속으로 알려졌다.

연구보고서는 이처럼 국산 시멘트에서 6가 크롬이 다량 검출된 것은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사용한 산업폐기물에 포함된 크롬 함량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을 제외한 규석과 철광석, 점토 등 천연광물 대신 폐주물사와 슬래그, 각종 슬러지(찌꺼기)를 부원료•보조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폐기물재활용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적어도 5년 이상 눈감아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시멘트 소성로가 폐기물처리시설로 인정된 시기는 1999년 8월, 시멘트 업계가 본격적으로 폐기물 사용량을 늘린 것은 2001년 이후부터다.

나아가 환경부는 지난 5월 ‘유기성오니 처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2011년까지 유기성 오니의 64%(7280톤)를 재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시멘트 소성로에서 중금속 덩어리로 알려진 하수찌꺼기 등을 대략 ‘희석’시키겠다는 것이다.

환경부가 올해부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 전처리시설(MBT)도 마찬가지다. 생활폐기물을 전처리과정을 거쳐 고체연료(RDF)로 만들고 이를 시멘트 소성로에서 연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폐기물 전처리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20~30%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서강지킴이’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는 “시멘트 공장마다 폐타이어와 폐주물사, 슬래그, 폐비닐 등 각종 산업폐기물들이 어떤 분류나 기준도 없이 무작위로 수북이 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심지어 일본에서 폐타이어와 슬래그, 석탄재 등을 돈을 주고 수입해 시멘트 제조에 쓰고 있다”고 증언했다.

최목사는 “폐페인트와 폐유, 폐윤활유 등 각종 유독 폐유를 활용해 만든 폐유기용제(WDF)도 시멘트 소성로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벤젠과 톨루엔, 클로로페놀 등 휘발성 유기물질은 새집증후군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시멘트 업계를 대표하는 증인으로 채택됐던 쌍용양회 홍사승 사장은 이날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media_j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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