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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서울, 어떻게 만들까

자전거 타는 서울, 어떻게 만들까
서울환경연합 환경포럼 개최 자전거도로 마련방안 토론

2006/9/28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서울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환경연합은 27일 오후 2시 서울 불광동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서울 자전거 도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3차 2010서울환경비전포럼’을 개최했다.

김고종호기자
서울환경연합은 27일 오후 2시 서울 불광동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서울 자전거 도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3차 2010서울환경비전포럼’을 개최했다.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제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전거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부실한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도로환경을 꼽을 수 있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자전거를 위한 주행환경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은 현재 서울시의 자전거 도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진단해보고 대도시 서울에 적합한 자전거 도로상과 교통체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최진석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각각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위한 교통시스템 △도심 자전거 도로 디자인 △버스중앙차로구간 자전거 도로 설치 제안’에 대해 발제했다. 이후 환경단체, 전문연구기관, 서울시 관계자와의 토론이 이어졌다.

백남철 연구원은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의 사례를 들며 ‘자전거 교통안전과 연속성 확보를 위한 5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이 대책은 △교차로 자전거 우선 출발제와 시야각 확보 △자전거 도로망의 단절 극복과 연속성 확보를 위한 도로체계 정비 △추가적 공간확보 불가능 도로에서의 교통평온화(Traffic Calming) 대책 △서울시 도시구조에 적합한 새로운 자전거 간선시스템 도입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고종호기자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자신이 도안한 자전거 도로 디자인을 제시하며 발제하고 있다. 그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중 ‘교통평온화(Traffic Calming) 대책’은 베를린의 ‘시속 30km 존(Tempo-30-Zonen)’ 정책과 같다. 이는 베를린에 존재하는 지선도로(전체도로의 72%, 약 3,800km)를 시속 30km/h 이하로 달리도록 설정해 자전거와 차량이 동일한 도로망을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 현재 도로 총연장 7,888km 중 광로ㆍ대로ㆍ중로를 제외한 소로가 6,173km에 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베를린과 같은 교통평온화 정책을 적용하자는 것이 백 연구원의 제안이다.

윤호섭 교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집에서 성북구 정릉동 국민대까지 매일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여 자전거 도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는 “서울시 자전거 활성화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는 언덕이 많은 지형인데, 실제로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갈 수 있는 루트가 매일 새로 발견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이 자전거 활성화의 관건임을 드러냈다.

최진석 연구원은 “1952년 발효된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조약(Convention on Road Traffic)’에서 자전거를 ‘차’로 구분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 조약을 1970년 비준하였으며, 도로교통법 제2조 13호에서도 자전거를 ‘차’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자전거는 제도적으로 운동기구이기보다 교통수단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현재 유럽국가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자전거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고 교통운영에 있어 버스 등과 같은 권한을 부여해서 노면전차 구간이나 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의 자전거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며 “서울시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한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으로 자전거도 다닐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최 연구원은 “버스와 자전거가 함께 다니면 위험하고 사고가 많이 날 것으로 걱정하기 쉬우나 유럽의 경우 버스와 자전거의 충돌에 따른 사고는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며 “버스 운전자와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교육과 인식의 전환이 뒤따르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고종호기자
최진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제하고 있다. 그는 “현재 유럽국가들 중 상당수가 노면전차 구간이나 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의 자전거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속 왼쪽 그림은 버스, 택시와 자전거를 통행제한의 예외로 인정하는 프랑스 렌느시의 교통표지판이고, 오른쪽 그림은 파리의 버스 및 자전거 겸용도로의 모습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자전거 타는 서울’을 환경정책으로 제안한 이후 자전거 운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7일 자전거 도로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자전거 생활교통수단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고종호 기자 kkjh@ngo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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