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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고압시설’ 알고 보니 ‘인분통’-화장실 철거 정비 미진

[춘천=뉴시스】

강원 춘천시시설관리공단이 삼악산 등산로 주변에 있는 옛 간이화장실을 제대로 철거정비하지 않은채 표찰까지 설치한 고압시설로 위장, 방치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에 위치한 삼악산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80km, 춘천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데다 경춘국도변에서 가까워 춘천시민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여행코스로 각광받는 명소다.

삼악산 일반 관광지의 경우 지난 2004년 1월 관광지 운영권이 춘천시에서 지방 공기업인 춘천시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돼 관리 운영되고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매년 4만~5만명의 행락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매표소 입구에서 부터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주변 곳곳에 감전위험을 알리는 ‘위험, 특고압’이라는 표찰이 눈에 띈다.

이같은 위험시설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10여개소로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위압감은 물론 불안감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친목회 회원들과 함께 등반에 나선 관광객 김은영씨(53.여.서울시 노원구)는 “등산로 주변에 고압시설을 저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두면 어떡하냐”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등산로인데 안전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이같은 고압시설은 다름 아닌 인분통으로 밝혀졌다.

등산로내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철거하면서 완전 정비를 하지 않은채 인분통만 남겨놓고 고압시설이라며 위장한 것이다.

‘위험 특고압’이라는 접근 경고판과 함께 철사로 둘러쌓여 돌무덤을 이룬채 가려져 있어 겉보기엔 위험시설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돌무덤을 몇개 들어내자 한때 간이화장실로 사용했던 인분통이 그대로 노출됐다.

한전 강원지사 관계자는 “고압시설은 대부분 공중으로 설치돼 있다”면서 “삼악산 일대의 등산로 주변에는 고압시설이 전혀 시설된 곳이 없다”고 밝혔다.

등산객 박상우씨(49.경기도 시흥시)는 “입장료 받아서 뭐하는 겁니까. 관리비용이 없어 그런거예요? 말끔히 치우지는 못할 망정 화장실 자리를 고압시설로 위장해 시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다니 정말 한심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는 줄 몰랐다. 즉시 현장을 확인후 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재확인 결과 ‘위험 특고압’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도록 표찰만 뒤집어 놓은채 위험시설(?)로 그대로 존치되고 있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시설관리 부재를 질타하면서 “전형적인 행정편의위주식의 발상에 분노마저 느낀다”고 비난했다.

한윤식기자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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