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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통해 본 ‘새만금의 진실’

앨 고어 <불편한 진실> 통해 본 ‘새만금의 진실’
환경문제, 불편하다고 ‘진실’을 외면해선 안 돼

진실은 거짓을 누르고 승리한다고 하지만 진실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데에는 아픔이 뒤따른다. 우리

의 일상 속에 만연해있는 환경문제의 진실도 그 예외가 될 수 없다.

‘새집증후군’은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줄 것이고, ‘과자 첨가물문제’는 아이들에

게 과자를 주려고 하는 엄마들에게 불편함을 제공할 것이다. 서울의 대기와 수돗물에 담겨있는 오염물

질을 제대로 알게 되면 수돗물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눈감고 귀 막으며 속편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환경문제에 대해 올바로 대처할 수 있다. 앨 고어가 올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지구 온난화라는 환경문제의 진실을 웅변하

고 있다. 앨 고어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왔으며 클린턴 대통령 시절, 함께 부통령을 하면

서 환경문제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다.

불편하지만 외면해선 안 되는 ‘환경문제’의 진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율에서는 부시를 눌러 이겼지만, 플로리다의 투표방식 때문에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나이였다.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는 바람에 부시가 대통령이 되었다. 이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

의 비운이었지만, 그래도 고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 멋진 환경영화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

가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해보기도 한다.

<불편한 진실>은 제목이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늘 접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진실을 알려준다. 바쁜 세상사에 치어서 지구의 환경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알리려는 것이다.

사실 환경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피할 수 없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올여름 엄청 더웠다. 8

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지속되었다. 열대야가 되면 에어컨을 사서 틀고 방안에서 더위를 식히면 된다는

것이 어찌 보면 편안한 선택이지만 그것은 열대야를 더욱더 강화시킬 뿐이다.

도시의 설계 자체부터 환경 파괴적이고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끝없이 내뿜는 매연 등의 공해물질이 나타

나면서 도시의 열대야가 강화되는 것이라면, 도시의 바람길, 물길을 복원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노

력을 기울여야 열대야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의 환경 현실을 극복하

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환경문제 본질 지적하는 미디어의 노력 필요

매일같이 반복되는 텔레비전 뉴스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재앙을 알리는 보도가 넘쳐나고 있다. 적조

현상, 강물오염, 해양투기, 대기오염, 지하수 오염 등 매일같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환경에 대한 위험으

로부터 오히려 둔감해지고 있지 않은가 자문해 본다.

환경파괴 보도를 보면서 환경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매일같이 보도되는 단편적인 뉴스로, 혹은

그냥 ‘자연스러운 또 하나의 일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환경문

제의 본질을 제대로 지적하고 체계적으로 비판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단편적이며, 즉각적인 뉴스

아이템의 한계에서 벗어나 환경문제의 본질을 지적하려는 미디어의 노력이 필요하다.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은 우리에게 “인류의 생존능력이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므로 “죽어가는 지구

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라고 웅변한다. 생활주변의 개선부터 적극적인 정치참여까지 요구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피해서는 안 되는,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직시해야하지 않

을까? 새만금에 대해서, 편치 않지만 우리는 알아야 할 진실이 있다. 지금 조금 불편하다고 진실을 외

면한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불편함이 따를 것이다.

이제까지 새만금을 기록하면서 느낀 것은 새만금은 막혀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막힘으로써 자연과 그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앞으로 제2의 새만금을 만들

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책임지기 두려워 결정을 미루거나 어설픈 타협책으로 혼란을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어민들을 회유하기

위해 지원금을 제시하거나, 환경단체들의 눈을 속이려는 속임수를 그만 두어야 한다. 개발업자가 내세

우는 개발의 청사진 뒤에 삶의 터전을 잃고 헤매는 민중들이 있음을 제대로 파악해야할 것이다.

불편하지만 ‘진실’ 말하는 ‘새만금 생명리포트’

불편하지만 새만금 생명리포트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에서는 생명이 죽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민들이 “죽뻘에 조류도 바뀌고 잡히는 것도 없고… 어민들 굶어죽게 생겼다”는 이야기

는 생태계의 변화가 바로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임을 분명히 이야기 한다.

이제까지 새만금생명리포트는 새만금을 다시 살리자는 취지와 함께, 제2의 새만금을 만들지 말자는 의

지를 담았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 것 같다. 서천장항에서는 갯벌을 매립하는

움직임이 있으며, 지자체장까지 나서서 개발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새만금의 개발논리가 이웃지자체까지 넘쳐나는 도미노 현상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러한 행동들이 나

올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아직도 새만금의 불편한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우리의 의식 속

에 깊이 박혀있는 개발논리가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새만금 생명리포트’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미디어가 되어 우리의 의식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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