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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뚫린 수방 행정…하천 난개발로 제구실 상실

[쿠키 사회] 계곡 상류 마구잡이 난개발 물길막혀 마을 도로 초토화

 인제와 평창군 일대가 이틀간의 폭우로 순식간에 초토화 된 것은 하천이 제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계곡 상류 곳곳에서 물길을 거스르는 마구잡이식 난개발이 진행되고, 하천 곳곳에 설치된 교량에는 간벌목과 각종 쓰레기가 걸리며 물을 역류시켜 피해를 키웠다.

 인제군 북면 한계2리와 국도를 연결해주던 응골교는 집중호우로 교각까지 사라져 버렸다.

 한계2리가 수해를 입은 것은 북천 상류에서 떠내려온 통나무가 걸리면서 물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줄기가 교량 양쪽으로 터지면서 마을과 국도를 덮쳤고 결국 교량까지 유실됐다.

 또 한계3리 갈직교도 계곡 등에서 떠내려 온 나무 등이 교각에 걸리면서 물 흐름을 막아 인근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 주민들은 청룡산 가든 앞 상자형 교량에 상류에서 떠내려 온 나무들이 걸리며 댐 역할을 하다 결국 평창강 상류 대화천 범람을 불러오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대화면 개수2리 외솔박이 입구 평창강 상류 박스형 교량도 각종 부유물로 막혀 개수2리와 3리 일대 침수피해를 가중시켰다. 진부면 수항리 관광농원으로 진입하는 세월교도 수항리 일대 침수피해를 불러 왔다.

 도의 경우 산림이 많아 간벌된 나무들이 홍수 시 하천으로 유입, 교각에 걸려 유수단면을 축소시키고 결국 일종의 댐 역할을 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하천 33개소, 소하천 34개소 등 67개 하천 3만1,260m의 제방이 유실됐다. 매년 수해후 관계당국은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기보다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땜질식 복구에 그치고 있다.

 물길을 돌리고 주택 등 각종 시설물을 신축한 주민들의 이기주의도 하천범람에 의한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다.

 도내 계곡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펜션 등 난개발도 문제다. 각종 개발이 계획없이 이뤄지며 강원도를 수해에 취약한 구조로 바꿔 놓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내 670개소의 하천과 소하천 정비예산은 쥐꼬리만하고 관련부처만 4개에 이르는 등 얽히고 설킨 하천관리의 난맥상이 화를 자초하고 있으나 정부와 지자체는 제대로 된 치수관리와 방재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간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행정 최하위 단위인 읍·면·동에 토목 건축직이 없어 초기대응에 효율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문제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천범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홍수예경보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교수는 “공사현장이나 임도개설 현장에 방치된 벌채목들은 하천범람과 교량 등 시설물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산사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강원일보 金石萬·沈殷錫·金英石기자·sm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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