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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보물’인가 ‘애물단지’인가

청계천은 ‘보물’인가 ‘애물단지’인가
오세훈 시장, 현장 시찰… 장애인 안전·물고기 집단 폐사 예방 당부

이영란(jump6060)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보물’처럼 생각하는 청계천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태풍 ‘에위니아’ 북상에 따른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10일 청계천을 시찰하는 등 사고예방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민들의 진입이 통제된 청계천에서 ‘지난해 강우 때 10여분 만에 산책로가 침수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장마철 산책로 침수 시 장애인 안전대책이 마련 됐느냐”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예측 못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관계공무원들에게 철저한 대비책을 당부했다. 그것으로도 안심되지 않는 듯 오 시장은 직접 청계천 삼일교 아래 수문 안으로 들어가 내부 시설을 살펴보기도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초기 우수의 경우 수질 오염도가 높아 물고기 집단 폐사 등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의 이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청계천은 사실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돌발강우 대비 청계천 방재시스템 구축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10월 20차례 청계천 수위를 모니터링한 결과 10분당 4㎜의 비에도 삼일교 지점은 10∼20분, 오간수교 지점은 20∼30분, 무학교 지점은 20∼40분이면 침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여름철 서울 지역의 확률 강우량이 10분당 14.3㎜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청계천이 장마철 상습침수 지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특히 침수시간이 시민대피 시간보다 최대 20분 정도 빨라 노약자나 장애인의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지체장애인의 휠체어 이용 가능한 경사로가 8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청계천 안전성이 우려되는 문제점 중 하나다.

이 밖에 ▲주통행로인 청계천 왼쪽 산책로가 오른쪽보다 낮게 설계된 점 ▲하천 폭을 최대화하기 위해 직각 형태로 벽을 만든 점 ▲수문이 호우 시 자동 개방되는 점 등도 침수 시 시민 대피를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8일 청계천 하류지역인 고산자교 인근 물고기 수십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나, 현재로선 재발방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서울시민은 11일 “이명박 전 시장이 청계천을 복원했으나, 그는 재임기간 중 장마철을 겪지 않았다”며 “결국 시간에 쫓겨 부실하게 이뤄진 청계천복원으로 인해 오 시장은 재임기간 장마철마다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장에게 청계천은 정치적으로 성공을 안겨준 ‘보물’일지 몰라도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오시장에게는 ‘애물단지’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7월 12일자에 게재됩니다.

2006-07-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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