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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25만4천배 “앞산관통도로를 반대합니다”

시민의 힘으로 25만4천배 “앞산관통도로를 반대합니다”
[희망버스- 대구 ③] 1년동안 이어진 싸움… 앞산의 운명은?

글/오마이뉴스 이승욱 기자















지난 3일 앞산을 지키자면서 각계 시민들이 참여한 앞산관통도로 건립 반대 25만 4천배 이어가기 퍼포먼스가 막을 내렸다.
ⓒ 오마이뉴스 이주빈

25만4천 배.

대구 시민들이 앞산 관통터널 공사
반대를 염원하기 위해 절한 횟수다.

3일 오후 대구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구백화점 앞에선 어김없이 시민들이 모여들어 100배씩
절을 했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로써 지난 5월 11일 시작된 대구시 상인~범물간 앞산 4차
순환도로 반대를 위한 25만4천 배 이어가기 퍼포먼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두달여만에 막내린
25만4천배


지난해 3월 첫 대구시의 앞산관통터널 추진 계획이 밝혀지면서 지난 1년여간 싸움이 지리하게
이어져왔다.

주민들은 앞산터널반대 투쟁본부를 결성했다. 도로 건설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볼 달서구 상인동 주민들은 바자회를 열어
음식을 나누며 앞산터널도로 반대에 나섰고, 어린 학생들도 앞산의 자연을 그리면서 앞산지키기에 동참했다.

이들이 앞산관통도로를
반대하면서 25만4천배를 이어나갔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앞산터널도로 즉, ‘상인~범물 앞산 4차 순환도로’는 대구 달서구 상인동
월곡네거리를 기점으로 앞산을 너머 수성구 범물동 관계삼거리를 잇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말한다. 길이 10.44km·폭 35~50m 규모로 두
곳에서 총 길이 5.4km의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이 포함된다.

지난해 초 대구시는 이 앞산터널도로 계획을 사실상 구체화시켰다. 총
사업비는 3143억원. 공사비는 설계가의 75%선인 2779억원으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업자로
(주)태영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로써 대구시는 지역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11년쯤으로 예정돼 있다.

대구시는 앞산관통도로가 교통량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현재 1·2·3차 순환도로가 전혀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교통혼잡 줄일 유일
대안” VS “대구의 심장이 멈춘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을 비롯한 지역의 시민사회는 앞산의 생태계 파괴에 주목하고 있다.
팔공산과 더불어 대구를 품고 있는 앞산에 관통도로를 만들면 도시의 심장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관통도로가 직접적으로
지나칠 달비골과 용두골은 앞산의 주요한 정맥으로 환경·생태학적으로도 보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현재 달서구와 수성구를
연결하는 앞산순환도로의 교통혼잡은 주변 정비와 함께 도로 확충으로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대규모 재원이 소요되는 신도로 건설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를 품고 있는 앞산은 시민들에게 접근이 쉬운 휴식 공간으로 기능도 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앞산관통도로가 생길 경우 달비골 등 일대의
생태계가 파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서태영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환경영향검토 단계에서부터
부실이었다는 주장이다.

식생분야 전문가인 김종원 계명대 교수는 “희귀한 식물종과 서식처 다양성 판단에 중요한 지표종이 식물상
조사에서 누락됐으며, 졸참나무 등 보존가치가 높은 8등급 지역이 잔존하는데도 검토에서는 7등급으로 일괄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정한 절차와 기준에 따른 환경영향검토를 요구하고, 나아가 환경영향 평가에서 종합적인 앞산 생태계의 보존 가치를
따지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장 체제에서도 접점은 쉽게 안보여

상반된 시민사회와 대구시간의 갈등은
양측이 가지는 불신에서 더욱 악화되고 1년여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1월 중순께 앞산관통도로
민간투자시설사업과 관련한 환경·교통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두산동 운수연수원 강당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과 설을 3일 앞두고 진행된 설명회는 불순한 의도”라며 반발해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했다.

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대구시는 앞산관통도로의 건립 필요성과 시 계획을 홍보하기 위한 유인물을 배포하다가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대규모의
앞산관통도로 반대 시민대회를 앞두고 유포된 유인물이 공정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해야 할 대구시의 공정성에 상처를 남긴 꼴이 됐다.


앞산터널도로는 지난 5월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해녕 대구시장 체제에서 앞산터널도로 계획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관심도 자연스레 대구시장 선거로 옮겨졌다.

하지만 선거 결과 조 시장 체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범일 현 시장이
당선되고 시정을 맡게 됨에 따라 찬성과 반대라는 양극을 달리는 시민사회와 대구시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산을 뚫을
것인가 보존할 것인가를 둘러싼 시민사회와 대구시의 갈등은 접점없는 싸움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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