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관련자료

냉장고가 수거함으로?

재활용과 환경보호의 중간 역할 하는 수거함

글/오마이뉴스 한미숙 기자

철이 바뀔 때마다 옷가지를 정리하게 된다. 놔두면 언젠가 입겠지 했던 옷들을 꺼내보니 다시 입기에는 영 어색하다. 아깝지만 남들에게 주자니 쓰던
물건들이라 선뜻 내놓는 것도 불편하다. 이럴때 옷이나 신발 따위는 재활용 할 수 있는 ‘수거함’ 통에 넣을 수 있다.
















아파트 주차장 가운데에 놓여있는 헌옷 수거함
ⓒ 한미숙
수거함은 동네마다 놓여있다. 나는 수거함 통에 넣기 전에 식구들이 쓰던
옷과 신발들을 다시 빨아 말렸다. 그리고 비닐에 넣은 다음 겉에다 “빨았음”이라고 썼다. 그 위에 투명테이프를 붙이고 수거함 통에 넣곤 하였다.
내가 넣은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이 다시 손 볼 필요 없이 바로 써도 된다는 걸 표시해 두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사는 아파트에 수거함 통을 열고 물건을 싣고 있는 트럭을 보았다. 천막이 쳐진 트럭 속에는 여러 군데서 걷어 온 물건들로 가득 찼다. 일하는
사람은 두 사람이었다. 한 사람이 수거함통의 옷을 죄다 꺼내 트럭 안으로 넣으면 안에 있는 사람은 물건들의 부피를 줄이려는지 계속 눌러 밟았다.
어느 새, 트럭은 아파트를 빠져 나갔다.
















드럼통 두 개가 이어진 수거함
ⓒ 한미숙
내가 그 동안 ‘내 방법’대로 다시 빨고 말려서 내 놓은 물건이 다른
물건들과 섞여서 밟혀지는 것을 본 다음부터는 나도 그냥 수거함 통에 넣게 되었다. 일단 수거함에 들어가면 더 이상 ‘내 물건’이 아닌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도 수거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고가 수거함으로 변신! (대전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발견)
ⓒ 한미숙
수거함통도 동네마다 다양하다. 아파트에서 보는 수거함은 보통 나무재질로
네모반듯한 모양새지만, 길쭉하고 둥근 드럼통으로 만든 것도 있다. 식당에서나 쓰던 붉은 고무다라(양동이처럼 생긴 것) 두 개를 맞붙여서 수거함이
된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헌 냉장고를 수거함 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 집
앞에 내놓은 냉장고, 혹시 수거함으로 대기중?
ⓒ 한미숙
수거함 통에는 넣어도 될 물건(헌옷, 신발, 가방, 커텐 등)과 넣으면
안 될 물건(솜이불이나 베개)들을 써 놨지만, 가끔은 솜이불을 살짝 올려놓은 모습도 눈에 띈다. 이제는 아파트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주택가 골목이나
상가건물 등에도 재활용 수거함이 흔하다. 그 속에 일반쓰레기를 넣는 ‘얌체’들의 행동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요긴하게 쓰면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의 일석이조가 아닐까.

2006-06-25 15:10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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