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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석달전 정부 위생단속에서 제외돼

CJ푸드, 석달전 정부 위생단속에서 제외돼
고경화 의원 “식중독 사태는 인재”…늑장대응 파문도

2006-06-23 오후 3:13:54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학교의 급식을 위탁운영해 온 CJ푸드시스템이 지난 3월 정부의 위생단속 대상에서 제외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의 식품안전TF 팀장인 고경화 의원은 23일 “불과 석 달 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시도 교육청이 합동으로 학교급식에 대한 대대적인 위생단속을 실시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CJ푸드시스템은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고경화 의원은 “당시 식자재 공급업소 595개가 점검을 받았지만 이번에 문제의 원인이 된 CJ푸드시스템의 계양물류센터(인천)와 수원물류센터(용인)는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이와 별도로 급식소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 업체가 운영하는 창원 남산고의 급식소가 비위생적이고 청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한다는 이유로 부적합 업소로 판정 받았다”면서 “이때 CJ푸드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졌더라면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 의원은 “이번 사건은 정부당국이 단속대상의 선정 기준을 잘못 수립하여 야기된 인재”라면서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가려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 위해사범이 다시는 업계에 발 붙일 수 없도록 강하게 엄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초발생 16일…늑장대응 문제 없나?

이밖에도 관계 당국의 늑장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J푸드시스템이 급식을 위탁운영하는 서울시내 3개 학교에서 25명의 학생들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은 지난 16일의 일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는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설사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관할 교육청과 보건소에 보고하게 돼 있다. 또 교육청은 보고받은 다음 날부터 해당 학교의 급식을 중단시키고 음용수, 음식물 등에 대한 검출 및 역학 검사를 보건소에 요청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해당 3개 학교의 급식을 중단했으나 CJ푸드시스템에 사태재발 방지를 위한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식재료의 유통망을 파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고, 식중독의 원인규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정명령을 내릴 경우 더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며 “당시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 많지 않았고 그 증상도 경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여전히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22일 CJ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전국 89개 학교(73개 급식소)에 대해 급식중단 명령을 내려, 사태가 커지자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3개 학교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을 집단 식중독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사실 그 정도 규모의 환자 발생은 여름철에는 흔한 일”이라고 말해 관계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그대로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고가 보고된 후 즉각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사건이 크게 확대되고 국민의 걱정을 크게 만든 측면이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며 “먹거리 안전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정부가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총리 “부끄러운 일…반성한다”

같은 날 관계장관회의에서 한명숙 총리는 “건강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고 자랄 권리가 있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급식으로 탈이 난 것은 국가위상에 비춰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안타깝게 생각하며 먼저 반성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어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묻고 관리 시스템도 정비하겠다”면서 “급식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식중독 증상을 보인 학생들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만 25개 학교에 걸쳐 170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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