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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거대한 ‘공기청정기’ -잘 가꾸어진 숲 1ha, 한 해 12톤의 산소 방출해

숲은 거대한 ‘공기청정기’
잘 가꾸어진 숲 1ha, 한 해 12톤의 산소 방출해
이혜민(annybim) 기자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사회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곧 있으면 물을 사먹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몇몇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 마시고 있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그 말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십여 년이 흐른 지금은 상수도 물을 그냥 마시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때가 되어버렸다.

최근 귀동냥으로 들은 바로는 일본은 이미 공기를 판매하고 있고, 물처럼 공기 판매가 언젠가는 일상적인 일이 될 거라고 한다. 설마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만 물의 경우 때문인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호언하기가 망설여진다.

▲ 삼림으로 이르는 길

ⓒ 이혜민

그래서일까. 웰빙바람이 불면서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사무실이나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바닥재나 오일, 샴푸 등 관련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말이면 쾌적한 공기를 찾아 근처 휴양림이나 산림욕장을 찾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아예 도시 내에 숲을 조성하는 도시숲이나 생태숲 같은 사업들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 사무실 한 켠에 걸려있는 달력에는 ‘숲은 거대한 공기청정기입니다’라는 작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실제로 잘 가꾸어진 숲1ha는 한 해에 16톤의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방출한다고 한다. 대단한 공장인 셈이다. 그러니 간혹 말기 암환자들이 산에서 요양을 하면서 완치가 되었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최근 건강관련 연구회의 기사에 따르면 떡갈나무나 자작나무 잎을 잘라 대장균이나 결핵균을 그곳에 투입하면 몇 분 안에 죽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정유물질을 뿜어내는 숲의 1m 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정유물질이 바로 많은 들어본 피톤치드이다. 왠지 그리스의 경기장 이름처럼 들리는 이 물질은 나무가 스스로를 병균이나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것으로 나무 뿐 아니라 우리의 건강에도 꽤 이로운 물질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이나 두통을 해소시켜주고,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피톤치드의 덕을 제대로 보려면 여름철 간단한 복장으로 11시에서 3시 사이에 숲 속에 들어가 가볍게 걸으면 된단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울창한 삼림이 있는 곳이라면 봄에서 가을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무에 따라서 피톤치드의 차이가 있어 효능이 다소 다르다고 하다. 대개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더 좋고, 침엽수림 중에는 편백나무가 스트레스 완화에 단연 으뜸이다. 또한 전나무는 여성질환 예방에 좋고, 소나무는 살균, 소독 작용에 강해 감기나 기관지염에 좋다고 한다.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공기를 사먹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곁에는 조금만 빠져나가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삼림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장마철이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온다. 휴(休)는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글자니만큼 이번 여름에는 그 뜻을 살려, 더위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면서 보내기 보다는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그간에 받았던 스트레스들 한 시름 놓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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