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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③ 바디오디젤 산업 국내정착, 안정적 원료 확보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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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오디젤 산업 국내정착, 안정적 원료 확보 성패 가른다
[커버 · 바이오디젤 枯死 위기] 팜유·콩기름·채종유 등 가격 급등세, 해외 위탁 재배 등 전략적 접근 필요









▲ 휘방성이 좋아 바이오디젤 원료 중 최고로 꼽히는 유채꽃




“BD20(바이오디젤 20% + 경유 80%) 이냐, 아니면 BD5(바이오디젤 5% + 경유 95%)냐.”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개정 석유사업법’을 둘러싸고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와 정유사 간에 양보없는 혈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3월 2일 산업자원부와 정유 5사가 바이오디젤에 관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 골리앗(정유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이오디젤 사업의 주도권이 정유사로 넘어가면서 승패에 따른 명암도 뚜렷했다. 2002년부터 바이오디젤 업체들이 시범 보급을 해온 BD20의 판로가 사실상 봉쇄되고 BD5마저 정유사가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바이오디젤 업체들의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그러나 골리앗이 마냥 웃기에는 국내 사정 뿐만 아니라 세계 흐름이 녹록치 않다. 국내에선 바이오디젤 산업의 선도기업인 ㈜가야에너지(대표 김영호)가 버티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바이오에너지의 경쟁력이 상당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바이오디젤 산업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야 골리앗이 이기겠지만 그들도 국제적 관점에서 보면‘우물안 개구리’일 뿐”이라며 “글로벌 전쟁에 걸맞는 실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력’의 두 요건으로 기술력과 원료확보 역량을 꼽았다.

국내에서 가야에너지가 선도기업의 위치에 있는 것도 그러한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가야에너지는 단일단계 연속식 반응공정이라는 세계적인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원료인 대두유(콩)을 매년 1만5,000 톤씩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에너지를 둘러싼 글로벌 전쟁에서 가야에너지의 실력이 충분한가에 대해선 그는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전쟁 자체의 틀이나 무기 수준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골리앗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해외 연료에 100% 의존

무엇보다 원료확보가 불투명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해외 원료에 100% 의존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디젤 산업은 가격 변화에 따라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에 따라 바이오에너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원 전쟁’이 빈발, 국내 바이오디젤 산업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에 선두격인 유럽은 대다수 국가가 바이오디젤을 상용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고 유럽 의회는 오는 2010년까지 바이오디젤이 전체 연료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을 세워놓았다.

미국 역시 전역에서 콩으로 만든 연료인 ‘소이 바이오디젤(Soy Biodiesel)’을 판매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으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2025년까지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석유의 75%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미에선 브라질이 5년 안에 사탕수수로 만든 에탄올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힌 것을 비롯해 자국의 식물성 기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중국, 일본, 인도 등이 바이오디젤에 적극적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바이오에너지에 전력하면서 원료가 되는 팜유, 콩기름, 채종유 등 식물성 기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유채꽃에서 짜는 채종유 가격은 5.3% 올랐고 미국이 전 세계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콩기름도 상승세를 탔다. 팜유는 지난해 최대 19% 급등해 톤당 420여 달러가 됐다.








장차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내 바이오디젤 산업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바이오 전쟁이 격화되고 원료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극동신에너지의 장일근 박사(74)가 주목받고 있다. 장 박사는 60년대 미국에서 원자력을 공부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광물학과 농학을 전공, 다품종 생산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장 박사는 70년대 중반 G광물을 활용한 ‘신소재’로 작물의 수확량을 종래보다 10배 가량 수확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신소재를 활용한 다수확 작물 재배법은 일본과 중국에도 알려져 조명을 받았고 몇몇 사람이 신소재를 훔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장 박사는 최근 한의학에 천착, 새로운 인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국내 바이오디젤 산업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보다는 땅 확보가 쉽고 작물 재배가 쉬운 동남아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피마자와 같은 함유(含油) 농산물이면 다 돼. 캄보디아 같은 곳이 좋은데 생산물을 운반할 철도와 항구가 부실한 것이 문제야.”

장 박사는 해외에서 콩을 재배, 기름은 국내로 들여오고 식자재는 북한에 제공해 남북한이 공생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많은 설명을 했다. 남미의 볼리비아나 파라과이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콩을 활용, 북한에 두부를 주고 남한은 기름을 짜오는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 박사는 국내 일각에서 바이오디젤 원료로 유채꽃을 재배하는 방안에 대해 “유채꽃이 휘발성이 좋아 원료로는 최고이지만 이 나라는 어딜 가든 땅값이 비싼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채꽃보다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채꽃은 국내보다 중앙아시아가 더 적합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정유사와 바이오디젤 업체 간의 내전에 대해 국내 정유업계와 중동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원유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중동 국가들이 국내 정유사에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산업자원부)와 정유사는 같은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정유사의 손을 들어준 배경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바이오디젤 업체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입력시간 : 2006/06/20 13:53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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