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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지 않나요? 식품첨가물의 진실

알고 싶지 않나요? 식품첨가물의 진실
[서평]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

밥맛을 잃었다 싶으면 어머니는 양조간장(지방에 따라 맛나니 간장, 왜간장)과 참기름으로 밥을 비벼주곤 하셨는데 그 맛이 얼마나 맛있던지. 이 달짝지근한 맛에 입맛 없는 시늉을 얼마나 했던가!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을 읽으면서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아끼던 간장과 미원, 사카린 병이 놓여있던 찬장을 생각하였다. 조금만 들어가도 맛이 많이 달라지는 조미료가 어떤 건강물질처럼 상징되기도 했건만, 책을 통하여 식품첨가물의 세계와 가공식품의 이면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여간 씁쓸한 것이 아니다.

양조(산분해)간장의 원료는 탈지대두이다. 우리들이 예사로 먹는 양조간장이 탈지대두와 첨가물의 절묘한 배합임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혹시 나처럼 콩의 또 다른 표기가 탈지대두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까? 거의 매일 양조간장을 먹지만, 양조간장의 주원료인 탈지대두가 무엇인지 단 한 번도 알아볼 생각조차 안한 이 무관심이라니!(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식품가공재료는 그다지 상관없다! ‘미다스 손 첨가물’이 있으니까!

간장의 구수한 맛을 내는 것은 단백질의 분해산물인 아미노산. 따라서 단백질만 있으면 아미노산을 만들고 모조간장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탈지대두는 기름을 짜고 남은 콩 찌꺼기. 버려도 그만인 콩 찌꺼기니 값도 당연히 싼데 어떻게 간장을 만들어? 탈지대두만으로는 간장의 맛과 고유의 색을 내기 힘든데 진짜 간장을 흉내 내는 방법은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미다스의 손 첨가물이 해결해주니까. 조미료인 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맛을 내고 감미료를 살짝 넣어 단맛을 보탠다. 상큼한 맛을 주기 위해 산미료를 넣고 걸쭉한 느낌이 들게 하기위해 증점제를 넣는다. 색은 캬라멜색소로 해결하고 보존료를 넣어 보존기간을 늘려준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자연 숙성간장을 넣어주면 맛이 더욱 그럴듯 해진다. 공정은 다르지만 외관은 그럴듯하다. 발효를 시켜 만든 간장이 1년 이상 걸리는데 반해, 이 간장은 길어봤자 1개월이면 충분하다.
-책 속에서.

가정이나 횟집에서 흔하게 먹는 양조(산분해)간장이 첨가물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을 통하여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의 실태를 보면 양조간장은 차라리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충격적이다. 설마 그런 재료들로? 그렇게나 많은 첨가물들이 정말? 적나라한 실체에 아득해진다고 할까?

재료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든 없든, 썩어가는 재료도 첨가물만 적절히 더해지면 멀쩡한 음식으로 둔갑하는 사실에 망연자실해졌다. 재료가 무엇이든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식품첨가물이 보기 좋게 해결해주니까. 그래서 저자는 첨가물을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미다스손’에 비유한다. 첨가물의 능력을 조금만 볼까?

흐물흐물, 까맣게 변색한 명란젓을 첨가물 수조에 하룻밤만 담그면 탱글탱글, 아기피부처럼 뽀얗게 살아난다? 허옇게 변색해버린 무에 첨가물만 잘 배합하면 오독오독 씹는 맛까지 일품인 단무지로 변신한다? 공업용으로만 쓰일 수 있는 고기에 첨가물을 넣고 겔을 넣어 무게를 늘리면 고급 햄이나 미트볼 재료로 변신한다? 다 썩어가는 생선살이 담백한 어묵으로 변신?

어디 이뿐이랴. 라면스프, 커피 크림, 육수, 이런 저런 절임식품들, 편의점의 샌드위치나 삼각 김밥, 어묵 등 우리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이 음식들에 더해지는 첨가물들, 심지어는 주방에서 가장 유용하게 쓰는 식염, 즉 소금에까지 첨가물은 낱낱이 침투하고 있었다. 이것이 수십 종의 첨가물로 뒤범벅된 가공식품의 실태였다.

첨가물 박사였던 저자가 고백하듯 들려주는 첨가물과 가공식품의 빛과 그림자

“업계 최고의 첨가물 실력자였던 내가 회사를 그만 둔 이유는 나도 내 가족 구성원도 소비자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베 쓰카사.

이 책의 저자는 맛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첨가물들이 몇 가지 들어갔는지를 그 자리에서 알아낼 만큼 일본식품계에서 유명한 첨가물 박사. 1500여 가지의 첨가물을 꿰뚫고 있는 첨가물의 전설적인 존재였다. 어느 날 딸의 생일상에 오른 미트볼을 맛있게 먹는 자신의 아이들을 보며 큰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식용으로 도저히 쓸 수 없는 고기에 자신이 제시한 첨가물들을 이용해 맛있는 미트볼로 변신시킨 자신의 작품이었던 것. 가공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그런 쓰레기 음식을 자신의 아이들이 맛있다고 먹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은 첨가물의 실태와 가공식품의 이면을 낱낱이 고발하지만 단순한 이론, 주장의 고발과는 다르다. 자기 자신의 첨가물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뼈아프게 고백, 진지하게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깊다.

또한, 식품첨가물에서 멀어질 수 있는 건강한 실천방법과, 소비자로서 제대로 된 실질적인 권리를 찾아가는 방법 등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일괄표시의 허점, 어머니 손맛이라고 알고 있는 음식 속의 첨가물, 무염, 무첨가 식품들에 대한 현명한 판단, 폭탄 세일, ‘하나 더’ 증정세일의 유통 속에 숨은 이야기 등 주부로서, 소비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첨가물의 빛과 그림자, 소비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첨가물 문제가 불거질 때면 우리는 늘 업체는 가해자고 소비자는 피해자라는 시각으로 식품회사들을 몰아붙인다. 그러나 소비자도 첨가물을 지지하고 있다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첨가물 문제에 돋보기를 대보면 소비자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소비자가 지지했기에 첨가물 만능사회가 도래했다면, 반대로 지지를 접을 경우 그 물질들은 저절로 퇴출될 터이기 때문이다. 식품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은 잘못된 식문화를 바꾸는 강력한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우리들의 생활을 편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을 막론하고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 따라서 빛이든 그림자든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빛과 그림자는 여간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식품첨가물과 가공식품의 빛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시간을 절약해주고 편하고 손쉬운 것이 빛이라면 첨가물의 독성이 그 그림자.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할 것인가. 첨가물에 안주할 것인가. ‘그런 책 보면 세상에 먹을 것 하나도 없어!’라며 무관심으로 흘려버리고 말 것인가. 빛과 그림자? 어떻게 바라보고 선택할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을 왜 썼을까? 우리들은 일상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은 우리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잘 알려진 식품첨가물과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의 세계를 가장 속 시원히 알려준 책이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사서 쓰던 간장이나 조미료들, 우선 편하자고 사먹던 가공식품들, 세일 제품이 턱없이 싼 이유를 단 한번도 의심 없이 행운처럼 사서 먹던 햄. 이 책을 읽는 내내 목에 걸린 듯 따끔거렸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얼마 전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과자>와 <추적 60>분에 출연하여 과자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폭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안병수씨가 번역했다.

“주부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기대한다”
[인터뷰]옮긴이 안병수씨

“2006년 9월 7일은 우리나라 가공식품사에 새로운 날로 기억될 것이다. ‘식품완전표기제’. 즉 ‘식품에 사용하는 원료는 모두 표기한다’는 원칙이 전격 시행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식품 원료 다섯 가지만 기재하면 표기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원료가 사용되지만, 확인할 수 있는 품목은 고작 다섯 가지이니 소비자로서는 늘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기피물질의 첨가물인 경우 이 문제는 자못 큰 논란을 야기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이자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의 옮긴이로부터 우리나라의 첨가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첨가물> 속에 나타나 있는 일본의 가공식품 현실과 우리나라의 가공식품의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가공식품을 모방하였는데 지금은 사용원료, 제품 공정, 기술 등이 일본과 거의 같습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가지고 슈퍼마켓에 가서 첨가물 성분을 확인해보아도 큰 차이점이 아마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 지금 우리나라의 식품성분 표시는 소비자 선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지?
“지금의 표기를 관심 있게 보는 것으로도 주부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9월 7일이 되면 좀 더 확실한 표기에 따라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옮긴이 말 참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지금 현재의 성분표시마저 거의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 가족이 먹는 것은 어떤 것들이며 무엇이 들어 있는지 성분표시를 보는 것 정도는 늘 습관화해야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실천이 꼭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 첨가물의 실태는? 첨가물은 무조건 안 좋은가요?
“첨가물은 몸에 아주 해로운 것(독성이 강한 것), 비교적 해로움이 적은것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비교적 해롭지 않은 것도 완전한 실험이 완성되지 않아 저는 일단 무첨가를 원칙으로 지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허용하고 있는 첨가물은 천연 첨가물이 삼분의 일, 나머지는 화학 첨가물인데 천연 첨가물이라고 하여 모두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식품 첨가물로 허용된 것은 400가지가 넘고 , 1800여종이 넘는 향료기초물질은 별도라고)

– 이 책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인데, 주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그 누구보다 주부들이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런 책을 읽고 처음에는 공감,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강하여 나름대로 실천하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끝까지 습관들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보니,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것들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끊기고 맙니다. 또한 남들이 말하는 것만 믿고 가볍게 따라하는 일시적인 것보다는 내 가족의 건강은 내가 반드시 지킨다는 절실한 각오가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지요. 건강한 식단을 위하여 주부님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가장 많이 기대하고 싶습니다.”

– 다음 계획이나 구상하고 있는 책은?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나 이 책은 ‘대안’이 조금은 부족한 듯하여 다음에는 대안론에 비중을 둔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토대로 해야 하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시일이 조금 걸리더라도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전문적인 내용을 딱딱하지 않게 풀어 쓰되 얕지 않은 내용의 책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책은 내년 하반기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을까? 건강이 무척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우연히 건강이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식생활 등이 자신과 너무 일치하였던 것.

이것을 계기로 해외자료 등을 찾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자와 가공식품의 현실이 안타까워 알리고 싶어서 낸 책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은 과자를 만들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책이다.아울러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식품위생법을 쉽게 풀어쓰고 싶은 포부까지 밝혔다.

-저자 아베 쓰카사는 식료 첨가물 전문회사에서 톱 세일즈맨으로 일하다가 자신의 가족 역시 소비자요, 첨가물의 피해자임을 깨닫고 회사를 그만 둔다. 이후, 첨가물 반대 전도사로 변신, 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현재 자연해염 사이신노시오 연구기술부장, 유기농업 판정원, 수질 제1종 공해방지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안병수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이자 <식원성 증후군>을 감수했다. 1984년부터 16년간 국내 유명 과자회사에서 근무. 현재 후델건강식품연구소를 운영, <한겨레 21>에 건강칼럼을 연재하는 중이며, 활발한 강연활동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앞장서고 있다. /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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