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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침몰 시나리오’

최근 글로벌 경영에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장차 글로벌화 트렌드의 순항 여부는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영국 EIU가 내놓은‘Foresight2020’보고서는 향후의 글로벌화 트렌드 전개 방향과 관련한 몇 가지 흥미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통제된(controlled) 글로벌화’시나리오이다. 확률은 65%이다. 향후 15년 동안 중대한 국제 분쟁이나 충돌이 없다는 가정하에,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가 전세계적으로 진전된다. 미국과 유로권역에서 일부 호주의 경향이나 중국 때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나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여론에 의해 통제될 것이며, 전반적인 트렌드는 자유화 쪽이 우세하다.

두번째는‘글로벌화의 후퇴’시나리오로 확률은 20%. 현실화 가능성이 낮지만 리 기업들로서는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시나리오이다. 국제테러 등으로 인한 전지구적인 안보불안 속에서 무역 및 투자를 둘러싼 보호주의 정서가 팽배하게 된다.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 거래에 따른 식품안전 문제, 조류독감 등 전염병 확산, 사이버 세계의 취약한 보안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미국이나 유로권에서는 중국, 인도 등으로의 일자리 유출에 대한 반감과 실업공포, 임금 하락압력 등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으로부터의 보호주의 압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세계무역이나 외국인 투자는 위축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는 축소균형으로 가게 될 것이다. 뒤늦게 글로벌 시장에 합류해기존 강자들의 시장을 빼앗아야 할 입장인 한국과 같은 후발개도국 기업들에게 글로벌화의 후퇴는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글로벌화의 침몰’이다. 100년 전 지구촌 전역에 확산되던 글로벌화 트렌드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더불어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세계경제는 고립과 정체의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은 무너지고 기술진보는 가로막혔다. EIU가 평가한 이 시나리오의 실현 확률은 5%에 불과하지만 최근 중동 등지의 이슬람원리주의 확산이나 남미 등지의 좌파정권 도미노 등 심상찮은 국제정세에 비추어 볼때 이러한 글로벌화의 종언 시나리오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100년 전 1차대전의 발발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듯이, 지구촌 정치경제 시스템전반에 누적된 모순이 어떤 계기를 통해 폭발할 경우 글로벌화는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폭락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경제는 대재앙을 맞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 기업들이 입을 피해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화의 후퇴 또는 침몰 시나리오는 그 확률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우리 기업들이 늘 촉각을 곤두 세워서 모니터링하고 대비해야 할 중대 리스크 요인이다. 글로벌 매출이나 투자 규모의 확대에 발맞추어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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